한화에어로, KAI 지분 6.17%로 확대…’항공우주 밸류체인’ 완성 노린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6%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항공우주·방산 통합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는 단순 투자 차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KAI와의 전략적 협력 및 경영 참여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주식 104만7635주를 추가 취득해 특수관계자 포함 보유 지분율이 기존 5.09%에서 6.17%로 1.08%포인트 늘었다고 공시했다.

보유 주식 수는 496만4000주에서 601만1635주로 증가했다.

이번 지분 확대는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이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NH투자증권과 체결한 특정금전신탁 계약을 활용해 KAI 주식을 순차적으로 매입했다.

취득 주식 수는 총 104만7635주이며, 취득 자금은 약 1716억원 규모의 자체 보유 자금으로 마련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KAI 지분은 4.58%다.

이어 한화시스템이 0.5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1.01%를 각각 보유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은 지난 4일 KAI 지분 5.09%를 확보했다고 공시했으며, 지분 보유 목적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 바 있다.

또한 올해 말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자해 KAI 지분율을 8%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 확대는 ‘항공우주 밸류체인 완성’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우주 발사체 등 항공우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누리호 체계종합 기업으로 참여하며 국내 우주 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위성 생산 역량도 확보했다.

반면 KAI는 KF-21 전투기, FA-50 경공격기, 수리온 헬기, 무인기 등 항공기 체계 개발과 생산 역량을 갖춘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조업체다.

양사가 협력을 확대하면 한화의 엔진·전자장비·발사체 기술과 KAI의 체계종합 역량이 결합해 항공기와 위성, 발사체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항공우주 기업군이 구축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이 개별 무기 판매보다 종합 솔루션 제공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도 한화의 KAI 지분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방산 수출 시장에서는 단순 부품 제조 능력보다 체계종합 역량을 갖춘 기업이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하다.

한화가 KAI와 협력을 강화하면 육·해·공 방산 포트폴리오를 모두 확보하게 돼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분 확대가 곧바로 KAI 경영권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KAI 최대 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이다.

정부가 KAI 민영화에 나서지 않는 한 민간 기업이 경영권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KAI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는 것은 단순 재무투자가 아니라 항공우주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향후 정부의 KAI 민영화 여부가 한화의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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