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상 초유 총파업으로 1500억원 수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회사는 책임감을 갖고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이며,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예정된 대화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부분파업으로 15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파업 예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책임감을 갖고 사태 해결에 임하겠다. 특히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예정된 대화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일터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노조 추산 조합원 2800여명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조합원 3998명의 약 70%다. 오는 5일까지 진행되며,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번 파업은 임금·인사·노사 신뢰 등 복합적인 쟁점이 겹치며 불거졌다. 노사는 작년 12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13차례에 걸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2차례의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사 원칙 바로 세우기’ 아래 채용과 승진, 징계 등 인사·제도 전반적 운영을 노조와 사전에 합의하는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를 제시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인사·제도, 경영권 운영 합의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는 교섭의 끈을 놓지 않고 대화를 지속해왔다”며 “다만 노조 측의 임금 상향 및 타결금 등의 요구안(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등)은 현재 회사의 지급 여력 및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업의 인사권 및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사항은 회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였기에 회사안과 조합 요구안의 갭(Gap)을 지난 한 달 좁힐 수 없었고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생산 차질로 인해 일부 공정 중단도 발생했다고 했다. 회사는 “당초 예고 시점보다 이른 4월 28일부터 자재 소분 부서의 선제적 파업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가 적기에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원부자재 공급이 난항을 겪으면서 모든 제품의 정상 생산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긴급히 가용 인력을 활용한 비상 대응에 나섰음에도 일부 배치(바이오의약품 생산단위)의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으며, 여기에는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환자 생명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제품도 있었다고 했다.
회사는 “이로 인해 약 15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고객사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경영상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피해 예방과 기업환경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향후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역시 입장문을 내고 “이번 총파업은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의 의사결정 실패가 만든 사태”라며 “회사가 손실과 고객사 신뢰 훼손을 우려한다면, 직원에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즉시 실질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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