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만에 검게 변한 화성, 왜 [여기는 화성]

[지디넷코리아]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화성의 이미지는 황갈색 표면 위에 먼지와 바위가 흩어진 황량한 사막 풍경이다. 하지만 최근 다소 낯선 화성의 모습이 포착돼 주목되고 있다.

IT매체 기즈모도는 유럽우주국(ESA) 마스 익스프레스 탐사선이 2024년 11월 촬영한 화성 사진을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화성 유토피아 평원을 뒤덮고 있는 검은 화산재를 포착했다. (출처=ESA/DLR/FU Berlin)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 속 화성은 기존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표면은 마치 두 부분으로 갈라진 듯한 형태를 띠며, 붉은 지표면 위를 어두운 화산재가 넓게 덮고 있다.

화성의 지형 변화는 일반적으로 수백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지만, 해당 지역은 불과 수십 년 사이 눈에 띄는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97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바이킹 탐사선이 같은 지역을 촬영했을 당시에는 현재보다 화산재 분포가 훨씬 적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ESA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강한 화성 바람 또는 기존 표면을 덮고 있던 먼지층이 제거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화성은 태양계 최대 화산인 올림푸스 몬스를 비롯해 오랜 화산 활동의 역사를 지닌 행성이다. 수십억 년 전 대규모 분화가 일어났으며, 이후에는 비교적 완만한 용암 분출 중심으로 활동 양상이 변화해왔다.

1976년 NASA 바이킹 탐사선이 같은 지역을 촬영한 사진 (출처=NASA)

현재 표면을 덮고 있는 검은 층 역시 이러한 화산 활동의 흔적으로 추정된다. 이 물질은 마그네슘과 철 성분을 포함한 어두운 광물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과학자들은 지난 약 50년간 검은 화산재가 확산된 이유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나는 화산재 자체가 바람에 의해 이동했을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덮고 있던 붉은 먼지가 제거되면서 아래의 화산재 층이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해당 지형은 고대에 호수나 바다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분지 지역인 유토피아 평원에 위치한 거대한 분화구다. 이미지 속 분화구는 주변보다 밝은 색의 고리 형태 구조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는 충돌 당시 튕겨 나간 물질이 쌓여 형성된 ‘분출물 덮개’로 알려져 있다.

ESA는 이 분지가 현재 암석과 모래로 채워져 있지만, 지표 아래에는 여전히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검은 화산재층에서도 물의 흔적이 발견된다. 이미지 오른쪽 하단에는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을 띠는 둥근 함몰 지형이 관찰되는데, 이는 ‘조개 모양 함몰지’로 불린다. 이러한 지형은 해당 지역이 과거 주빙하 환경이었으며, 지하 얼음의 동결과 해빙이 반복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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