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란 2차 평화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선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기대감을 띄우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4.79포인트(1.20%) 오른 7126.07로 장을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5.776포인트(1.52%) 상승한 2만4468.48로 마무리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9.20포인트(1.79%) 높은 4만9447.9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개장 직전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발표하면서 급등 출발했다.
이후 통항 전면 자유화와는 거리가 있는 제한적 개방이었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유화적 조치를 강조하며 종전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을 수차례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S&P500지수는 이날 사상 최초로 7100선을 돌파했고, 마켓워치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1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992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
유가 역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와 동시에 급락하기 시작해 10% 안팎의 하락율을 보였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6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9.01달러(9.07%) 떨어진 배럴당 90.3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10.48달러(11.45%) 내린 83.85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레바논 휴전에 따라, 이란 항만해사기구(PMO)가 이미 발표한 협조된 항로를 통한 상업용 선박 운항이 남은 휴전 기간 동안 완전히 개방된다”고 밝혔다. ‘남은 휴전 기간’이란 미국-이란 2주 휴전이 만료되는 오는 21일(미국 시간, 이란 시간 22일)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종료됐다. 이란이 다시는 해협을 봉쇄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 위대하고 기쁜 날”이라고 밝혔다. 액시오스 인터뷰에서는 “아마 이번 주말에 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하루이틀 내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 측에서는 이견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핵 문제 세부 사항에서 아직 어떤 합의도 없다. 종전 합의까지 상당한 이견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까지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대(對)이란 해상 봉쇄도 휴전 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시장은 미국-이란 2차 평화 협상에서 실제로 합의가 타결될지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차 협상은 19일 또는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협상 동력이 유지되는 한 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앤서니 사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갈등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유지되는 한 시장은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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