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트럼프 호르무즈 봉쇄 경고에 “군함 접근은 휴전 위반”(종합)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와 기뢰 제거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접근은 휴전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이란혁명수비대 공식 매체인 세파 뉴스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날 성명에서 “일부 적성국 관리들의 거짓 주장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은 지능적 통제와 관리하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군사 선박의 무해통항을 위한 특별 규정을 준수하는 조건 아래 열려 있다”고 했다.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은 “어떤 명칭이든 핑계로든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려는 군함에 대해서는 이를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매우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앞선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상황을 촬영한 무인기(드론) 감시 영상에 따르면 모든 통항과 비통항은 군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잘못된 움직임도 적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치명적인 소용돌이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방송 연설에서 “이란은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군은 완전한 준비 태세(full preparedness)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은 군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거리로 모여들고 있다”고 했다.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외교적 관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가의 외교기구들이 국가 이익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이란은 전장에서 승리하는 쪽에 서 왔다”면서 “이란은 세계 최강의 군대(미군) 앞에서 굴복하기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정권 교체 계획은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치 체제의 변화로 바뀌었다”며 “이란이 전략적 수로의 지배 세력(governing power)로 부상했다”고 했다.

이란 협상단은 이날 J.D.밴스 미국 부통령에 이어 본국으로 귀국했다고 IRNA통신은 전했다.

마수드 페제키시안 이란 대통령은 같은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 나서 파키스탄 협상 상황을 검토하고 지역 안보와 안정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소셜미디어와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야욕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간 평화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을 입출입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한 기뢰 제거를 예고하면서 미군 선박 등에 적대행위를 할 경우 ‘지옥으로 날려버릴 것(BLOWN TO HELL)’이라고 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의 중재로 21시간 가량 평화 회담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우리의 레드라인과 양보 가능한 부분을 매우 명확히 제시했다”며 “이란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남기고 떠난다”며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 추가 협상 계획 없이 이란의 결단을 압박했다.

이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측의 과도한 요구로 인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외교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협상에 정통한 이란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 약 900만 파운드(400㎏)에 달하는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270억 달러 규모의 해외 동결 자금 해제 등 3가지 핵심 쟁점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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