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태 AI 거점 된 한국…시스코-엔비디아, 인프라 판 키운다

[지디넷코리아]

시스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운데 한국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인공지능(AI) 인프라 고도화와 글로벌 생태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벤 도슨 시스코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총괄 사장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시스코 커넥트 2026 코리아’에서 “AI는 개인과 기업, 경제와 사회 전반을 바꾸는 가장 큰 전환이며 그 변화는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AI 혁신의 핵심 국가로 꼽았다. 반도체·제조·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가 실제 물리적 세계와 결합하며 글로벌 수준의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도화된 제조 기반과 ICT 인프라, 빠른 기술 수용 속도를 바탕으로 AI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벤 도슨 시스코 APJC 지역 총괄 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도슨 사장은 “한국은 AI로 가치를 창출하며 세계에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AI가 실제 산업과 결합해 성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전환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시스코는 이런 변화에 대응해 AI 시대 핵심 인프라 전략을 재정립하고 있다. 노후화된 기존 네트워크를 단순히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을 넘어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네트워크와 보안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구조로 통합하는 접근을 강조했다. AI 시대에는 데이터 흐름과 공격 표면이 동시에 확대되는 만큼, 보안을 네트워크 중심에 내재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벤 도슨 사장은 “보안은 별도의 기능이 아니라 네트워크 자체에 녹아 있어야 한다”며 “AI 시대 인프라 핵심은 안전한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AI 전환(AX)을 위한 준비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도 진단했다. 자체 조사 결과, 전체 기업 중 약 30%만이 AI를 본격적으로 활용 가능한 상태로 나타났다. 기술뿐 아니라 거버넌스·보안·인력 등 전반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시스코는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보안, 협업 등 핵심 영역을 통합한 ‘AI 레디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파트너 생태계를 강화하는 ‘시스코 360’ 프로그램도 도입해 고객 맞춤형 기술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소영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행사에선 시스코의 핵심 파트너인 엔비디아와의 협력 전략도 주목받았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프라와 네트워크 기술의 결합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발표를 맡은 정소영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는 AI 인프라가 ‘AI 팩토리’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팩토리는 전기와 데이터를 입력받아 지능을 생산하는 구조로, 향후 모든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 확대에 따라 GPU 및 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맞춰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슈퍼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을 연내 공급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베라 루빈은 CPU와 GPU, 네트워크가 결합된 새로운 AI 슈퍼컴퓨팅 플랫폼으로 학습과 추론 모두에서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맞춰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향후 로드맵도 공개했다. 베라 루빈 이후 ‘루빈 울트라’, 차세대 아키텍처 ‘로사 파인만’까지 이어지는 AI 인프라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시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GPU 컴퓨팅과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양사는 AI 팩토리 구현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시스코와 협력을 지속하며 한국 시장에서 AI 인프라 혁신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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