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지바현 이치카와 동식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일본원숭이 ‘펀치’가 최근 소셜미디어(SNS) 스타로 떠올랐다. 2025년 7월 태어난 펀치는 어미에게 버림받아 사육사의 인공 돌봄을 받으며 자랐다.
보통 새끼 원숭이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매달리며 생활하지만, 펀치에게는 ‘엄마 역할’을 대신할 존재가 필요했다. 사육사들은 여러 방법을 시도했고, 펀치는 이케아의 오랑우탄 인형을 마음에 들어하며 끌어안고 다니기 시작했다. 이후 인형과 함께 하는 귀여운 모습이 SNS에 공개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펀치의 안타까운 사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팬들이 잠시 안도했던 것도 잠시, 펀치는 다른 원숭이들로부터 거부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는 펀치가 다른 원숭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영국 더럼대학교의 영장류학자 조 세첼 교수는 “원숭이에게 모성 포기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로 인해 펀치가 어미로부터 올바른 사회적 행동을 배우지 못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첼 교수는 펀치가 어미의 첫 새끼였던 점, 그리고 출생 당시 높은 기온 등이 펀치를 키우지 않고 버린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다른 원숭이들의 행동은 지배 계층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원숭이는 강력한 지배 계층을 형성하기 때문에, 다른 원숭이들이 자신의 지위를 주장하기 위해 펀치를 거칠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 에밀리 베텔 박사는 “펀치는 일본원숭이”라며 “이들은 강력한 지배 계층을 가지고 있어서, 펀치를 거칠게 다룸으로써 자신의 지위와 우위를 주장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원숭이들은 처음에는 펀치를 돕고 싶어했을 수도 있다. 원숭이들은 버림받은 새끼를 관찰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누가 돌볼지에 대한 갈등이 발생하면서 거칠게 다루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세칠 교수는 펀치가 SNS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원숭이는 애완동물이 아니다”라며 우려했다. 그는 “귀여운 아기 원숭이에 대한 SNS 관심은 원숭이를 애완동물로 삼으려는 수요를 증가시키고, 불법 거래로 이어져 심각한 동물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며 “펀치는 곧 성체가 되어 다른 원숭이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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