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 답은 하늘에 있다…니어스랩 ‘에어리얼 인텔리전스’ 전략

[지디넷코리아]

[부산(벡스코)=신영빈 기자] “지능은 머릿속에서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피지컬 인공지능(AI)이 가장 빠르게 가장 강력하게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곳은 드론입니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DSK 2026’에서 ‘피지컬 AI 현실이 되다 – 에어리얼 인텔리전스로 여는 전장의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AI 발전 흐름을 짚으며 “2012년 알렉스넷이 AI의 눈을 뜨게 했고, 생성형 AI가 언어를 가르쳤다면 이제는 물리 법칙이 지배하는 현실 공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DSK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그는 “디지털 세상에서는 실수가 용납되고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만, 피지컬 세상에서는 두 번째 기회가 없다”며 “산업 현장과 전장의 최전선에서는 통신이 끊기고 GPS가 튀며, 전자전 환경과 극단적 기후 속에서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어스랩은 드론에 특화된 피지컬 AI 전략으로 ‘에어리얼 인텔리전스’를 제시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장 환경을 설계 단계부터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개념이다.

최 대표는 “좋은 모터를 달고 센서를 많이 단다고 드론 성능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며 “인지, 유도, 항법, 제어가 파편화돼 조립식으로 구성되면 피지컬 AI의 핵심을 온전히 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드론은 자율주행차와 달리 크기·무게·전력 제약이 극심하다. 그는 “2톤이 넘는 자율주행 차량은 트렁크에 서버를 싣고 풀 수 있지만, 몇 킬로그램에 불과한 소형 드론은 사이즈·파워 제약 안에서 모든 요소가 균형 있게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DSK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니어스랩의 ‘에어리얼 인텔리전스’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최 대표는 이를 ‘핀·링크·엑스’로 설명했다. 핀은 단일 드론의 온보드 통합 지능이다. 영상 취득부터 AI 프로세싱, 파워트레인, 플라이트 컨트롤까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그는 “150km/h 이상으로 날아오는 적 드론을 250km/h로 추격해 요격하는 장면은 단순히 소프트웨어 AI 하나 잘했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AI와 영상, 전력, 비행 제어가 하나의 하드웨어 안에서 통합 설계됐기 때문에 가능한 성능”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은 통신이나 외부 조정 없이 온보드 AI로 수행된다. 최 대표는 “이미 학습된 AI가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움직이는 타겟을 정확히 요격한다”고 설명했다.

링크는 군집 지능이다. 다수의 드론이 정보를 공유하고 목표를 자동 할당하며, 실패 시 다른 기체가 보완하는 구조다. 이는 병력 감소 시대에 전투력 확장성을 높이는 해법으로 제시됐다.

최 대표는 “한 명의 지휘기가 10대의 타격기를 운영하고, 사람이 10명의 지휘기를 운용하면 100대의 드론을 운영할 수 있다”며 “단일 기체 능력을 넘어 다수의 지능이 공유되며 전술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DSK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니어스랩은 현재 40개국 이상에서 민수·국방 분야에 제품을 적용하고 있다. 단일 계약 기준 1천만 달러(약 143억3천만원) 이상 수출 실적도 확보했다. 최 대표는 “3천 번에 한 번 정도만 재시도가 필요한 수준의 성공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한 북유럽의 혹한부터 중동 사막까지 70도 이상 온도 차 환경에서 운용 경험을 축적했으며, GPS나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도 비전 기반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피지컬 AI의 대표 사례로 휴머노이드가 주목받고 있지만, 전장에서는 드론이 더 빠르게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휴머노이드는 사람이 하던 일을 대체하는 데 유리하지만, 전장에서는 2차원이 아니라 3차원 공간에서 다수의 에이전트가 움직여야 한다”며 “드론이야말로 피지컬 AI를 가장 빠르게 증명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량 양산이 용이한 드론에 피지컬 AI가 담기면서 전장의 모습은 이미 빠르게 바뀌고 있고, 이 속도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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