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사흘째입니다.
사망자가 94명으로 계속 늘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예, 베이징입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예, 현재까지 홍콩 아파트 단지 화재 참사로 9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젯밤 65명까지 집계됐는데, 밤사이 약 30명 가까이 늘어난 갑니다.
부상자 76명 중 12명은 위독한 상태이고, 22명은 퇴원했습니다.
수습된 시신 가운데는 어린이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됐습니다.
실종자 279명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낮잠 시간이었고, 경보가 울리지 않은데다 밀집형 아파트 구조가 복잡해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추정이 나옵니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은 일을 나가고, 노년층이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큰 만큼 고령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소방당국은 1250명의 소방·구조인력을 투입해 저층부터 고층부까지 화재를 진압하며 집집마다 수색과 구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건물은 잔불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화재 피해를 당한 7개 건물 중 4개는 완진됐고, 3개 동은 여전히 진화를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하루 만에 16층 계단에서 생존자 1명이 구조됐고, 20건이 넘는 구조 요청이 있었던 만큼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아파트 내 온도가 높아 고온 속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로, 그렇다고 물을 직접 뿌려 열기를 낮추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황지아잉 / 홍콩 소방국 부국장> “소방관들은 고온 속에서 한 층씩 화재 현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우 어려운 작업인데, 화재 현장이나 가정 단위의 면적은 크지 않았습니다. ”
[앵커]
이번 화재가 홍콩 역사상 최대 참사로 거론되는데, 수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예, 이번 화재는 176명이 숨진 1948년 윙온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화재로 기록됐습니다.
앞으로도 사상자가 늘어날 수 있어서 홍콩 역사상 최악의 화재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수사당국은 구조적·관리적 실패가 겹친 ‘인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책임자들이 중대한 과실을 저질러 대규모 사상자로 이어졌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실제 외벽 전면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스티로폼 단열재 등이 불길을 급속히 확산시킨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공사 책임자 3명이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건물 관리회사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반부패조사국(ICAC)은 총 3억3천만 홍콩달러, 우리돈 621억 원 규모의 보수 공사 예산과 집행 과정에 부패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홍콩 전역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 주요 행사들이 축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요.
[기자]
예, 홍콩 정부는 먼저 정부 청사 등에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들을 재난 대응 업무에 투입했습니다.
시내 곳곳에서는 자발적으로 돕겠다는 시민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의를 표하려는 시민들을 위해 공식 애도 공간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행사들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2025 마마 어워즈’의 레드카펫 행사는 취소됐지만, 본 시상식은 예정대로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다음 달 7일로 예정돼 있던 입법회 총선 유세와 관련 활동은 모두 중단됐고, 선거 자체를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성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윈이 설립한 재단과 중국의 대표 스포츠 의류 기업 등이 거액의 기부를 약속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심각한 주택난 속에 주민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이번 참사가 중국과 홍콩 당국에 대한 분노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현재 9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 900여 명을 위해 약 1천 개 규모의 숙박시설을 확보했고, 임시 거주용 보조주택 1,800가구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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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