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아내를 살해해 집 안에 묻고 3년간 그곳에서 생활한 남성이 내연 관계에 있던 여성까지 살해한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2일 뉴스TV조선 ‘사건파일24’에서는 과거에 다뤘던 2005년 부산 살인 사건을 되짚으며 당시 범행의 경위를 소개했다.
당시 60대 여성은 집에서 수십 차례 공격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남편은 아내가 안부 전화를 받지 않자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 권 씨에게 집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권 씨는 현관문이 잠겨 있고 안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남편은 1층 식당 주인에게도 집을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고, 식당 주인이 집과 연결된 통로를 통해 들어갔다가 숨진 아내를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235~240㎜ 크기의 작은 신발 자국이 나왔다. 침입 흔적이 없고 사라진 물건도 없어 경찰은 피해자를 잘 아는 사람의 범행으로 추정했지만,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 때문에 수사에 혼선이 생겼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남편의 친구 권 씨를 의심했다. 권 씨는 피해자와 수년간 내연 관계를 이어왔으며, 1억원을 빌려준 채무 관계도 있었다.
특히 권 씨의 아내가 3년 전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지갑과 신분증을 집에 두고 사라졌는데도 권 씨는 아내를 찾으려 하지 않았다. 아내 명의로 보험에 가입하고 보험금 지급 조건을 알아본 정황까지 확인됐다.
결정적인 증거는 피해자의 손톱 밑에서 나온 권 씨의 유전자였다. 경찰이 추궁하고, 불교 신자인 권 씨에게 ‘업보’를 언급하며 설득하자 그는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피해자에게 빌려준 1억원을 돌려받지 못해 살해했다는 것이다.
조사 과정에서 권 씨는 3년 전 아내도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아내와 다툰 뒤 살해해 집 안에 묻었으며, 이후 보수공사를 하면서 시신을 꺼내 여러 곳에 나눠 묻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시신을 묻은 집에서 침대를 놓고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상훈 범죄심리분석관은 이를 두고 “죽어서도 소유하고 싶고, 통제하고 싶은 극단적인 형태”라며 “강한 소유욕과 집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권 씨는 두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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