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이어 인텔도 DDR4 PC 수명 연장 나서나

[지디넷코리아]

인텔이 기존 DDR4 메인보드 이용자의 CPU 업그레이드를 겨냥한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 ‘랩터레이크 넥스트’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전망이다.

DDR5 메모리 가격 부담과 기존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출시된 DDR4용 LGA1700 메인보드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CPU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AMD도 구형 AM4 메인보드 이용자를 겨냥한 프로세서를 재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텔 역시 기존 랩터레이크 아키텍처를 활용해 DDR4 기반 PC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흡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시스템. (사진=지디넷코리아)

데스크톱 PC용 DDR5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프로세서 수요는 여전히 높다.

인텔 13세대 코어 i5-13600K 프로세서. (사진=지디넷코리아)

2일 커넥트웨이브 가격비교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주(10/25~11/1) 판매된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 중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 비중은 17%였다. 반면 DDR5만 지원하는 코어 울트라 200S 비중은 8%에 그쳤다.

인텔 역시 기존 랩터레이크 제품군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 (사진=지디넷코리아)

로버트 할록 인텔 클라이언트 AI 및 기술 마케팅 총괄은 지난 8월 “인텔 7 공정 기반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 리프레시)가 향후 수 년간 인텔 제품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중순에는 기가바이트가 LGA1700 소켓을 내장한 Z790, B760, H610 등 메인보드 대상으로 새 펌웨어(바이오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기가바이트는 일부 구형 인텔 메인보드 대상으로 9월 말에서 10월 중순에 걸쳐 펌웨어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사진=웹사이트 캡처)

당시 기가바이트는 “이번 업데이트는 LGA1700 플랫폼으로 향후 출시될 프로세서 호환성을 확장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성장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펌웨어 다운로드 후 업데이트, 새 프로세서 교체만으로 전체 과정이 종결되며 메인보드 교체나 재조립, 복잡한 설정 없이 이미 검증된 플랫폼에 성능을 보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MD는 2016년 이후 소켓 AM4 플랫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사진=에이수스)

이는 AMD가 소켓 AM4 플랫폼을 장기간 유지하며 내세우는 ‘드롭인’ 전략과 유사하다.

영국 IT매체 클럽386은 지난 주 글로벌 무역·세관 운송 기록을 근거로 “LGA1700 기반 미출시 인텔 프로세서 4종이 지난 8월부터 베트남에서 출하 중”이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세관 기록에서는 제품명 역시 ‘랩터레이크 넥스트’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데스크톱 PC용 14세대 코어 프로세서 개요도. (사진=인텔)

랩터레이크 넥스트의 구체적인 코어 구성 등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제조 공정은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적용된 인텔 7 공정을 그대로 활용하거나, 혹은 이를 일부 개선한 동급 공정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 3와 인텔 18A 등 첨단 공정은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 등을 활용해 트랜지스터 집적도와 전력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두 공정은 현재 제온 6·제온 6+ 등 서버와 데이터센터 제품 생산을 위해 가동 중이다.

인텔 3 공정에서 생산된 제온 6700P 프로세서 웨이퍼.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 주 3분기 실적발표에서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서버 CPU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선순위와 생산 원가 등을 고려하면 기존 인텔 7 공정을 유지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인텔이 업계 예상대로 내년 상반기 중 ‘랩터레이크 넥스트’ 프로세서를 출시한다면 2021~2022년경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구매한 소비자는 기존 부품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CPU만 교체해 성능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22년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에 발맞춰 공개된 Z790 칩셋 메인보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중소기업과 사무용 PC 교체 시장에서도 비용 절감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런 전략이 PC 업계 전반에 이득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메인보드 제조사 국내 법인 한 관계자는 “메인보드 제조사 입장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 등 유지보수 부담이 더해지지만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 개선 제품의 출시 여부와 시기 등을 묻는 지디넷코리아의 질의에 “미출시 제품에 대한 시장의 관측이나 루머에 답변하지 않는다”고 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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