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혼인 무효 소송 중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해 달아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검거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11일 오후 6시27분께 서울 송파경찰서에 도착한 20대 남성 A씨는 밤색 야구모자와 검은색 반팔 티셔츠, 검은색 바지를 착용한 채 경찰관들과 함께 이동했다. 왼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A씨는 ‘장모를 왜 살해했느냐’, ‘아내를 납치한 이유가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범행 경위 등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조사에서 다 얘기하겠습니다”라고 작게 말했다.
A씨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길거리에서 50대 장모를 과도로 찔러 살해하고 혼인 무효 소송 중인 20대 아내 B씨를 차량에 태워 납치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오전 5시38분께 “남자가 여자를 끌고 가려고 한다”, “여성 1명이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장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범행 직후 아내를 차량에 태우고 달아난 A씨는 강원도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강원경찰청과 공조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A씨의 차량과 B씨를 발견했다. B씨는 안전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산 중턱에서 B씨에게 각자 갈 길을 가자고 한 뒤 헤어졌으며, 경찰은 이 과정에서 B씨를 발견했다. B씨는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인근 야산을 수색한 경찰은 낮 12시35분께 A씨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관련 신고가 접수된 지 약 7시간 만이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범행 발생 이후 실시간으로 추적해 피의자가 강원 양양의 야산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형사들을 급파해 검거했다”며 “범행 동기와 계획 여부 등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범행 전부터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원 권선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용산경찰서는 B씨의 가정폭력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고, 이후 과거 두 사람이 거주했던 수원시 권선구에서도 폭행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사건은 권선경찰서로 이송됐다.
권선경찰서는 A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아 대면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 받았지만 A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집행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내려졌던 접근금지 등 임시조치는 지난달 30일 종료됐다. 경찰은 이달 6일 임시조치를 재신청했으나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 범행이 발생했다.
B씨에게는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도 지급됐지만 범행 당시에는 전원이 꺼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선경찰서는 송파경찰서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가정폭력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송파경찰서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당초 A씨는 이혼 소송 중이었던 것으로 보도됐으나 혼인무효소송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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