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CEO “세계 석유 공급 이미 압박…비축 최대 2년”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 시간) 줄어든 세계 석유 재고 비축량을 회복하는데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람코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나세르 CEO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정보포럼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다시 열리고 에너지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원유 공급과 수요 양쪽의 압박이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은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통상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좁은 수로로, 운항 차질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나세르 CEO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다시 열리고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원유를 둘러싼 압박은 심화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더라도 수요를 충족하면서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세계 석유 공급의 “시스템은 이미 압박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가 달리 의지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 회복력을 뒷받침하는 완충 여력은 무서울 정도로 얇다”고 덧붙였다.

나세르 CEO는 이란 전쟁 후 “약 30억 배럴의 총 석유 공급이 사라졌다”고 짚었다. 이는 같은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통상 운송됐을 원유와 석유제품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그는 줄어든 재고를 모두 다시 채우려면 향후 18개월간 하루 약 200만 배럴의 추가 수요가 발생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위기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에너지 공급 충격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람코 시설을 포함한 육상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과 오만만,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벌어진 상황으로 충격이 증폭됐다”고 부연했다.

나세르 CEO는 “국제사회는 에너지와 상품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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