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모 “군대 안 가” 인증샷에 “BTS도 갔다”…AG 병역 특례 폐지론 불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부여되는 병역 특례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쏟아지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한 직후 보인 언행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일부 선수들이 SNS와 인터뷰를 통해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보다는 병역 면제 혜택 자체를 과도하게 자축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다. 박승수 선수는 라커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렸고, 양민혁 선수는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았다. 군 면제라는 보상만 보고 경기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언행이 논란이 되자 이들은 모두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성실하게 병역의 의무를 이행 중이거나 입대를 앞둔 20대 청년들을 중심으로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국가를 대표해 뛰는 자리가 개인의 군 면제 해결을 위한 창구로 전락했다”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이유가 단지 군대에 안 가기 위해서였다면 국민들이 이를 응원할 이유가 없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현역으로 복무하는 장병들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는 국가대표로서 최소한의 품위조차 버린 것”이라고 성토했다.

아시안게임 종목의 경쟁력과 형평성을 둘러싼 문제도 병역 특례 폐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야구와 축구 등 주요 구기 종목의 경우 상대 국가들이 사회인 야구선수나 연령별 실업팀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하는 반면, 한국은 수십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프로 선수들이 출전해 금메달을 따내는 구조다. 이에 대해 스포츠 팬들은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대회에서 얻은 결과로 군 면제 혜택을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라며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1973년 도입된 병역 특례 제도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국위선양이라는 과거의 명분이 현재 기준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혜택이 특정 스포츠 종목에만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도 안철수 의원이 “아시안게임 군 면제는 이제 재고해야 한다”라고 언급하는 등 제도 개혁 요구가 구체화되고 있다.

결국 특혜성으로 전락한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개인의 영리 활동을 하는 프로 선수들에게 병역 면제라는 특혜를 주는 방식을 끝내야 한다는 정서가 공감대를 얻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국위선양이 아닌 개인의 숙제 해결 수단으로 변질된 이상 병역 특례 제도는 폐지되는 것이 타당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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