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주요 7개국(G7)이 중동 분쟁 등으로 치솟는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최대 1억 배럴의 비축 경유, 원유를 시장에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2일(현지 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G7이 향후 4개월간 최대 1억 배럴의 비축 경유와 원유를 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출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조율할 방침이다.
프랑스는 현재 G7 의장국을 맡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연료 가격을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이 경유 5000만 배럴, IEA 회원국들이 원유 5000만 배럴을 각각 방출해 총 1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결정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유럽은 방금 대량으로 비축해 둔 경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절차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연료 가격이 치솟자 유럽의 비축분까지 동원하려는 것이다. 미국은 유럽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국산 경유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거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텍사스주에서 유럽 국가들에 경유 비축분 방출을 요청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들은 어느 정도 경유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모든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우리는 민주당으로부터 최악의 수치를 물려받았지만 그걸 크게 낮추고 있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가는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비축분까지 동원하려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경유 가격 급등이 농업과 운송 등 실물 경제로 번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미국 내 경유 가격은 최근 갤런당 6.38달러까지 올라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의 농기계 운영비를 비롯해 화물 운송비와 겨울철 난방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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