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이란 전쟁 장기화로 미국 내 경유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이 비축 경유를 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유럽은 방금 대량으로 비축해 둔 경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절차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경유 가격이 치솟자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에 비축 경유를 방출하라고 압박해 왔다.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치솟는 연료 가격으로 비상이 걸리자 유럽의 비축분까지 동원하려는 것이다. 미국은 유럽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국산 경유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거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텍사스주에서 유럽 국가들에 경유 비축분 방출을 요청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들은 어느 정도 경유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모든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우리는 민주당으로부터 최악의 수치를 물려받았지만 그걸 크게 낮추고 있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가는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비축분까지 동원하려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경유 가격 급등이 농업과 운송 등 실물 경제로 번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미국 내 경유 가격은 최근 갤런당 6.38달러까지 올라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의 농기계 운영비를 비롯해 화물 운송비와 겨울철 난방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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