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소청 출범 첫날…기대감·어색함 교차한 출근길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제주지방검찰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제주지방공소청’으로 간판을 바꿔 단 첫 날인 2일 오전 제주공소청 청사 주변은 기대감과 어색함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둘러본 제주공소청 청사 정문 문주에는 기존 ‘제주지방검찰청’과 ‘광주고등검찰청제주지부’ 현판 대신 ‘제주지방공소청’과 ‘광주광역공소청제주지부’라는 새 현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새로 부착된 현판 주변에는 고정용 실리콘이 채 마르지 않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하늘에는 검찰 깃발 대신 정부 상징 마크가 새겨진 공소청 깃발이 나부꼈지만 정작 청사 외벽은 여전히 어색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른 지역 청사들과 달리 제주 청사 외벽은 기존 ‘검찰’ 간판이 철거된 흔적만 멍에처럼 남아있을 뿐 ‘공소청’ 명칭 간판은 아직 달리지 않은 빈 자리 그대로였다.

청사 내부 역시 과도기적 모습이 역력했다.

정문 디지털 안내판에는 ‘제주지방공소청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떠올랐지만 바로 옆 층별 안내판과 점자안내판에는 여전히 ‘제주지방검찰청사’ ‘검찰상황실’ ‘광주고등검찰청 제주지부’ 등 표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종합민원실 안내판 역시 떼어진 검찰 글자 자국이 뚜렷했다.

청사 관계자는 “외벽 간판이나 내부 안내판의 추가 교체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오전 시간대 청사 앞을 지나던 시민들과 법원 관계자들은 새로 걸린 현판과 깃발을 신기한 듯 흘끔거리면서도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일부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새 현판을 유심히 둘러보거나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삼삼오오 청사를 나선 공소청 직원들도 정문 앞에 모여들어 바뀐 현판을 마주했다. 직원들은 신기한 표정으로 현판을 바라보며 실리콘이 다 말랐는지 손으로 살짝 만져보거나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지만 이내 차분하게 자리를 이동했다.

출범 첫날을 맞은 내부 직원들 반응은 설렘보다는 신중함과 분주함이 앞선 분위기다.

한 직원은 “오늘이 공식 출범 첫날이지만 당장은 내부 정리에 여념이 없어 어떤 변화가 시작됐는지 피부로 체감하진 못하고 있다”며 “수사권 축소와 조직 개편에 따른 새로운 업무 매뉴얼이 많아 이를 숙지하고 정착시키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조직이 안정화되고 실질적인 업무 흐름이 잡히려면 최소 몇 주는 지나봐야 가늠이 될 것 같다”고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noted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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