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부산 북항 수로에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해 29일 선박과 워터펌프를 활용한 유도 작업이 실패했다. 관계 기관은 상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그물이 제작되는 내달 2일 구조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 해경, 항만소방서 등 관계 기관은 이날 오전 11시13분께부터 1시간 가량 워터펌프(양수기)를 이용해 상어를 수로 입구 쪽으로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상어가 선박을 피해 이동하면서 외해로 내보내지 못했다.
이날 작업은 상어 진행 방향 뒤에서 워터펌프로 물을 분사해 수로 입구까지 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염습지에 고립된 백상아리를 물 분사로 외해로 유도한 사례를 참고했다.
북항 수로의 수심은 약 4~6m다. 관계 기관은 수위가 낮아지는 간조 시간대인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에 맞춰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상어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방용 고압수보다 약한 과수원용 양수기 수준의 수압을 사용했다.
작업에는 선박 4척(메인 선박 3척·예비 투입 선박 1척), 워터펌프, 상어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드론 1대 등이 투입됐다.
선박 4척 가운데 1호선은 상어 뒤에서 꼬리를 향해 물을 분사해 전방으로 이동시키고 2호선은 상어의 4시 방향에서 물을 분사해 전진을 유도했다. 3호선은 1·2호선의 뒤에서 물을 뿌리며 상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

이날 관계 기관은 본격 구조 작업에 앞서 상어가 머물고 있는 해역 근처에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오전 10시16분께 북항 마리나센터 앞에서는 김현우 수과원 연구관이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해경 관계자들에게 작업 방식을 설명한 뒤 선박에 같이 탑승해 앞 해역에서 분사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이후 오전 11시13분께 보도교 4번 교량 인근에서 작업 선박들이 모습을 보였다. 이들 선박은 상어를 수로 입구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에 힘썼다.
초반에는 상어가 보도교 5번 방향까지 이동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지만 상어가 선박 아래로 빠져나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거나 분사하는 물 위로도 계속 유영하는 등의 상황이 반복됐다.
관계자들은 선박의 위치를 바꿔 다시 상어를 전방으로 유도했다. 이에 상어가 바다로 향하는 마지막 교량인 보도교 6번 앞 약 10~20m 앞까지 이동한 때도 있었지만 결국 외해로 빠져나가지는 못했다.

수과원은 선박과 워터펌프를 이용한 추가 유도 작업은 상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상어가 외해로 빠져나가더라도 다시 수로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 작업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시는 제작 중인 차단용 그물이 완성되는 내달 2일 워터펌프와 그물을 함께 활용해 상어 외해 유도 작업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외해 유도에 성공할 경우 제작한 그물은 상어가 다시 수로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차단망으로 활용한다.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비가 내렸지만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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