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미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복귀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펑리위안 여사, 수행원들과 함께 귀국했다.
시 주석은 지난 23~25일 2박3일간 미국 국빈방문 기간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23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시 주석 내외를 직접 영접했고 다음날 오전 백악관 환영식에서도 이틀 연속 ‘레드카펫’이 깔리는 등 화려한 의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화려한 의전과 외교적 수사와 달리 미중 정상회담은 인공지능(AI)과 대만, 이란 등 핵심 현안에서 실질적인 돌파구를 내놓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서방 언론은 오는 11월 만료 예정이었던 미중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한 조치를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구체적인 성과로 평가했다.
농업 등 비민감 분야의 교역을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양국간 핵심 쟁점은 그대로 남았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되며 어떤 국가나 기관도 국제 수로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이 문제 삼아 온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입 등 대(對)이란 지원 중단은 양측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산 농산물 구매약속 이행, 희토류 공급 확대 등 중국이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약속했지만 아직 이행되지 않았거나 일부 지연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합의도 양측 발표에 담기지 않았다.
시 주석은 국빈 만찬에서 서양식 정장 대신 인민복을 입어 주목을 받았다.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은 1979년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카우보이 모자를 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체제와 정체성을 바꾸지 않고도 미국의 환대를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을 소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미중 관계를 ‘협력을 위주로 하고, 경쟁은 절제하며, 이견은 통제하고, 평화는 기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合作為主, 競爭有度, 分歧可控, 和平可期)’고 강조했다. 이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미중 관계의 새로운 위치로 정하면서 제시한 방향이다.
중국은 이번 방미를 존중과 공평, 대등에 기반한 미중 관계의 새 틀을 확인한 외교 성과로 내세웠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 8대 성과를 정리한 기사에서 첫번째로 “양측이 존중과 공정, 대등함에 기반한 미중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타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격인 칼럼 ‘종성(鍾聲)’에서 “협력은 쌍방통행이며 미중 경제·무역 관계를 안정시키려면 협력 목록을 늘리는 동시에 문제 목록도 줄여야 한다”며 “두 대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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