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내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버넘 총리 취임 후 첫 회담이다.
18일(현지 시간) 폴리티코 유럽판, AP통신 등에 따르면 버넘 총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해 오는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도 두 정상이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고 AP가 전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22일 오후로 잠정 예정됐다. 같은 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과 저녁 버넘 총리의 15분간 연설 사이에 유엔본부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취임한 버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버넘 총리 취임 이후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
폴리티코는 영국 총리실의 이번 뉴욕 방문 최우선 과제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을 일정에 포함시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준비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 측은 워싱턴이나 런던에서 일대일 회담을 갖는 것보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나는 것이 부담이 적다고 보고 있다. 다자 정상회의 기간 수많은 정상 간 회담 가운데 하나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영국 정부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트럼프와의 회담을 무사히 끝내는 것”이 영국 측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가 전·현직 영국 고위 당국자와 장관, 의원 등 12명을 취재한 결과, 대부분은 버넘 총리가 키어 스타머 전 총리의 초기 유화적 접근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보다 대립적인 접근 사이에서 중간 노선을 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넘 총리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내가 느끼는 것을 말하겠다”면서도 “접점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영국 당국자들은 고(故)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오랫동안 추진했던 광범위한 대(對)러시아 제재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한 이후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보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인 노동당의 에밀리 손베리 의원은 버넘 총리가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을 서두르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회담 준비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 2명은 버넘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많은 성과물이나 정책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양국 간에는 북해 석유·가스 개발과 국방비,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규제 등 현안도 산적해 있다.
특히 영국의 디지털서비스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반발을 불러왔다. 한 영국 장관은 버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가 “디지털서비스세나 온라인안전법 같은 규제에 관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가 격노할 실질적인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버넘 총리가 이미 구축된 미영 정상 간 관계를 물려받은 만큼 스타머 전 총리 때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도한 찬사를 보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타머 정부에서 근무했던 한 영국 당국자는 “트럼프가 진정됐다는 점에서 앤디는 운 좋은 장군이었다”며 “키어가 상대했던 것은 완전히 다른 야수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모든 것은 2주 만에도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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