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청문회 종료…’청탁 의혹’에 與 “盧논두렁 시계 악몽” 野 “독약 게이트”(종합3보)

[서울=뉴시스]권신혁 정금민 신재현 하지현 전상우 기자 = 여야는 15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신약 청탁 의혹’ ‘가족이 근무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특혜 의혹’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이번 청문회가 증인 한명 없이 치러진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시종일관 ‘악마’ ‘독사’ 등 날선 발언을 주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몇차례 정회를 겪기도 했다.

◆여야 초반부터 막말·고성…김승원은 가족 의혹 해명하다 울먹여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 배우자가 소속된 협동조합을 두고 ‘혈세 빨대’ 등의 표현을 사용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한 뒤부터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어제 발달장애인 부모들께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며 “최근 주진우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 조합을 두고 ‘혈세에 빨대 꽂았다, 국민 세금으로 배불렸다, 가족 월급 잔치다’ 등의 혐오표현을 사용해 마치 불법기관인 양 호도한 것에 대해서 부모들께서 상처와 고통을 호소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주 의원이 “녹취록을 들었나. 오늘 아침 음성 녹취록을 듣고 말씀하라”고 반박하자, 여야 의원들은 고성으로 언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의원석에 “손가락질 하지 말라”고 말하자 민주당에서는 “본인 얼굴이 더 무섭다”고 맞받아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동아 의원이 혼잣말로 “악마”라고 하는 목소리가 켜진 마이크를 통해 송출되자 주진우 의원이 “40%를 가족들이 빼 먹는 게 악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규 의원도 “민주당 대단하다, 흉기가 나오고, 악마가 나오는데 왜 사과를 안 시키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품위를 지켜달라” “오늘은 부드럽게 하려고 한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공방이 멈추지 않자 서 위원장은 “그만하라면 그만 좀 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가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돌봄 사회적 협동조합 특혜 의혹을 해명하다가 울먹이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가족조합이 아니다.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정말 큰 상처가 된다”며 “(아버지 입장에서는) 아들이 연세대 나와서 교수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어머니 뜻을 받아들여 발달장애 아이를 돌보기로 한 것이 안쓰럽다”며 눈물을 훔쳤다. 서영교 위원장은 김 후보자 발언을 듣다 손으로 눈가를 닦기도 했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에 눈물바다가 됐는데, 갱년기인가”라고 비꼬았다.

◆”윤석열·한동훈·주진우 나쁜 검찰 삼형제” “적당히 하라” 다툼… 잠시 정회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가 속개된 이후에도 여야는 ‘가족 근무 사회적협동조합’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주진우 의원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 육성이 담긴 녹취록을 다시 공개하며 “처음 문제제기 했을 때 수원시와 관련해서 어떠한 접촉도 없고 완전히 외부기관이 한다 했는데, 저 내용을 보면 공모절차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심사기간 내에 복지팀장과 (김 후보자 배우자가) 수시로 통화한다”며 “소방점검에서 퇴짜를 받았다는 정보도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해당 의혹 해소 관련 추가로 증인을 부를 수 있다고 언급하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왜 위원장님이 쉴드를 치나”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양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주진우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 한동훈, 주진우는 나쁜 검찰 삼형제, 독사 같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주 의원은 “제가 예우해서 세 번 참았는데 적당히 하라. 이게 제대로 된 청문회가 맞느냐”며 항의했고, 질의 차례가 된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도 “질의를 할 기분이 아니다”라며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다. 장내 소란이 커지자 서영교 위원장 결정에 따라 청문회는 잠시 중단됐다.

◆신약 청탁 의혹도 쟁점…與 “민원 전달 자체는 불법 아냐” 野 “후보 사퇴하라”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브로커 양모씨의 요청에 따라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강모씨가 대표로 있는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승인받도록 했다는 의혹도 쟁점이 됐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양모씨 녹취록에 송영길, 최재성, 김승원, 신현영이 등장한다. 민주당 독약 게이트 아닌가”라며 “국정조사하고 특검해야 하는데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법무부 장관을 하고 있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도 “지금 거론되고 있는 비위 정도를 생각하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보다도 김 후보자가 먼저 사퇴하는 게 맞다. 그게 오히려 상식에 부합한다”고 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한 행위 자체는 정확하게 청탁금지법 예외 사유인 고충 민원 전달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이번 일로 민원 전달 자체가 다 불법이라는 오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가 생각났다”며 “논두렁 시계 악몽, 검찰이 정말 해서는 안 될 피의사실 흘리기, 공표를 통해 끊임없이 대상자를 악마화하고 그렇게 해서 수사목적을 달성한 구태를 잘 알지 않느냐”고 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불법 유출된 검찰 수사 자료를 의혹 제기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본 것이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제넨셀의 동물 실험 조작 의혹을 언급하자 “저는 문과다. 치료제에 대한 성능이라든가 그런 것을 제가 알 수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자정 직전 종료…김승원 “부족한 점 바로잡겠다”

이날 오전 10시께 시작한 청문회는 자정이 되기 직전인 오후 11시58분께 종료됐다. 종료 직전까지도 앞서 제기된 ‘신약 청탁 의혹’ ‘가족 근무 사회적협동조합 특혜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야는 언성을 높였다.

또 주진우 의원은 “김승원 후보자의 보좌진이 제 뒤에서 질의 내용을 촬영했다”며 “인사청문회 위원의 질의 내용이나 준비 상황을 찍는다는 건 사실상 사찰에 가깝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해당 보좌진을 언급하며 “저희 의원실 막내”라며 “지금 배우고 있는 과정이라 그런 큰 잘못을 저질렀던 것 같다. 앞서 보좌진을 대신해 의원님께 사과를 드렸고 너그럽게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승원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부분은 보완하고 지적해주신 부족한 점은 바로잡겠다”며 “법무부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일원으로서 오늘 주신 말씀을 실천으로 이어가겠다. 법사위에서 입법으로 시작한 개혁을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형사사법체계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novation@newsis.com, happy7269@newsis.com, again@newsis.com, judyha@newsis.com, 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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