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내년 ICT 연구개발(R&D) 정부 예산안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다. 정부는 피지컬AI와 AI반도체, AI데이터센터를 3대 메가프로젝트로 묶어 6621억원을 투입하고 양자·6G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서울 용산구 로얄파크컨벤션에서 ‘2027년도 ICT R&D 신규 과제기획위원회 총괄 워크숍’을 열고 내년도 ICT R&D 투자 방향과 신규 과제 기획 계획을 공개했다.
2027년도 ICT R&D 정부 예산안은 2조 755억원으로 올해보다 3969억원, 23.6%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과기정통부는 9명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M과 25개 기술분과, 산·학·연 전문가 약 350명과 후보 과제를 발굴해 공청회를 거친 뒤 연말까지 신규 과제를 확정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투자가 집중되는 분야는 피지컬AI다. 정부는 3849억원을 투입해 월드모델과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AI 가속기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자동차·건설·제조 등 기존 산업과의 접목을 추진한다.
AI반도체에는 1617억원을 배정했다. 늘어나는 AI 추론 수요에 대응할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원천기술과 온디바이스·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기술 확보가 목표다.
AI데이터센터 분야에는 1155억원이 신규 투입된다. 서버와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과 상용화 기반을 구축한다.
차세대 AI와 사이버보안에는 4311억원이 배정됐다. 이 가운데 2620억원은 인간 수준의 인지·판단·추론을 목표로 한 차세대 AI 기술과 고품질 데이터, 시계열 파운데이션 모델 등에 투입된다. 사이버보안에는 1691억원을 지원한다.
지역 산업의 AI 전환(AX)에는 3345억원을 투입한다. 전북·경남·광주·대구 등 4개 권역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제조, 에너지, 바이오, 물류 등 지역 주력산업에 AI를 접목하고 현장 실증을 진행한다.
양자와 차세대통신에는 총 3389억원이 편성됐다. 양자통신·센싱 등에 1073억원, 차세대통신에 2316억원을 투입한다. 통신 분야에서는 위성과 지상망을 결합한 6G와 AI 기반 주파수 공급·보호 기술을 개발한다. 기지국과 컴퓨팅을 결합하는 기술과 광통신 기술도 확보해 AI 컴퓨팅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AI·ICT 인재 양성에는 3544억원을 반영했다. AI·AX 대학원 등을 통한 석·박사급 인력 양성과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글로벌 연구거점 구축 등에 활용한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업무에도 AI가 투입된다. 과기정통부와 IITP는 R&D 기획부터 평가와 관리까지 지원하는 연구행정 전용 AI 에이전트를 구축한다.
AI 에이전트는 신규 사업이나 연구과제를 기획할 때 국내외 정책·기술 동향을 조사하고 기획안을 검토한다. 과제 평가 단계에서는 신청기관이 제출한 서류를 분석하고 연구비 정산 과정에서는 회계 업무를 지원하도록 설계된다.
국내 연구행정에서 널리 사용하는 HWP 문서를 처리하는 기능도 갖춘다. AI가 문서 구조와 서식을 파악해 정해진 양식에 맞춰 문서를 작성하거나 수정·검토할 수 있도록 한다.
연구과제와 연구자의 민감한 정보가 외부 AI 서비스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스템은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구축한다. IITP가 올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아 기술을 검증한 뒤 2027년부터 연구 수행기관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연구개발계획서 초안 작성과 신청 서류 점검, 연구계획 및 참여 연구원 변경 등 반복적인 행정업무가 주요 적용 대상이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ICT R&D 정부 예산안이 2조원 시대를 맞이한 만큼 3대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한 국가 핵심 전략기술에 재정이 적재적소에 투입되도록 기획 단계부터 내실을 다지겠다”며 “AI를 연구행정에 적극 활용해 R&D 기획·관리 효율성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