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필리핀에서 수감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이 국내 송환을 앞두고 드론을 타고 탈옥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실제로 조력자가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드론을 띄우는 연습까지 했지만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박왕열은 지난 3월 한국으로 송환되기 한 달 전 필리핀 수용소에서 드론을 이용한 탈옥을 계획했다. 당시 이미 두 차례 탈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상태였으며, 세 번째 탈출 수단으로 드론을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JTBC가 확보한 필리핀 현지 영상에는 한 남성이 드론에 매달려 수 미터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물속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당시 이를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이 등장한 화제성 이슈로 보도했지만, JTBC 취재 결과 영상 속 인물은 박왕열의 조력자로 확인됐다.
박왕열의 수감 동료였던 A씨는 “박왕열이 드론을 타고 탈출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필리핀 수감시설 내에서는 전파 차단이 되지 않아 드론을 띄우는 데 문제가 없다고 했고, 중국 조직이 드론으로 연습하는 영상도 보여준다”고 JTBC에 전했다.
박왕열은 2020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필리핀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필로폰 4.8㎏을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로 들여온 필로폰을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판매하고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마약을 관리한 혐의도 있다. 이 밖에 공범에게 인천에 은닉한 엑스터시 1575정을 수거하게 하는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드론 연습 영상이 언론에 노출된 뒤 박왕열의 이감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면서 탈옥 계획은 실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약범죄 정부 합동수사본부는 몇 주 뒤 박왕열을 국내로 송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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