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큐 “모니터용 조명 출하량 연간 100만대… 성장 여력 충분”

[지디넷코리아]

“연간 1억 2000대 규모 모니터 시장에 비해 전세계 모니터용 조명 출하량은 1%인 100만 대 수준에 그친다. 99%의 소비자는 여전히 모니터 조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8일 오후 국내 기자단과 만난 판종창(潘炯丞) 벤큐 대만 본사 조명사업부 총괄 이사가 이렇게 강조했다.

대만 모니터·프로젝터·이스포츠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벤큐는 2017년 모니터 위에 설치하는 전용 조명 ‘스크린바’를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이후 소비자 피드백과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확장중이다.

판종창(潘炯丞) 벤큐 대만 본사 조명사업부 총괄 이사.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판종창 이사는 “모니터용 조명의 필요성을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한편 변화하는 모니터 이용 환경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공급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벤큐가 스크린바를 기획한 출발점은 기존 책상 조명의 한계였다. 판종창 이사는 “모니터 성능에는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지만 이용자가 장시간 바라보는 모니터 화면 주변의 환경에는 충분한 관심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벤큐는 모니터 제조사라는 특수한 위치를 활용해 ‘모니터를 보는 경험’ 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대만 벤큐 본사 내 조명 연구소 (사진=지디넷코리아)

모니터용 조명은 일반 책상 조명과 달리 모니터 화면에 빛이 직접 반사되는 것을 줄이면서 키보드와 책상 주변 등 사용자가 작업하는 공간을 비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스크린바는 모니터 상단에 설치해 책상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으면서 화면 주변을 비추는 방식으로 시장을 만들었다. 이후 세대를 거듭하면서 광학 설계와 사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현재 시장에는 벤큐 제품을 포함해 중국산 저가 조명 등 경쟁 제품이 다수 존재한다. 판종창 이사는 “벤큐 스크린바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모니터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광학·색상·사용환경에 대한 전문성”이라고 말했다.

스크린바 제품에 적용된 비대칭 조명. 빛이 일정한 각도를 이루며 퍼져나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크린바 제품에 투입된 핵심 기술로는 ‘비대칭 조명’을 꼽았다. 모니터 주변을 밝히지만 모니터 화면에는 직접 비치지 않도록 해 반사와 눈부심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부분의 조명 제품은 직사형으로 설계됐지만 스크린바는 빛을 화면 방향으로 직접 쏘는 대신 사용자가 작업하는 책상 쪽으로 빛을 유도하고 화면으로 향하는 빛을 줄이는 비대칭 광학 설계를 적용했다.

빛 확산 경로를 예측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사진=지디넷코리아)

판종창 이사는 “2017년 출시한 첫 제품에서는 램프 주변의 알루미늄 반사판으로 인해 화면에 난반사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후 스폰지 등을 활용해 빛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설계를 적용하는 등 꾸준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벤큐가 향후 모니터용 조명 사업에서 주목하는 것은 변화하는 디지털 작업환경이다.

판종창 이사는 “과거에는 모니터 한 대만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모니터를 2~3대까지 쓰는 경우도 있으며 21:9, 32:9 등 화면 비율도 다양해졌다. 모니터 한 대는 가로로, 또 한 대는 세로로 배치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듀얼 모니터 환경을 겨냥한 모니터 조명 '스크린바 맥스'. (사진=지디넷코리아)

판종창 이사는 8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신제품 2종인 ‘스크린바 맥스’와 ‘아이스크린바’에 대해 “스크린바 맥스는 다중 모니터 환경을 겨냥했다. 반면 아이스크린바는 애플 아이맥 이용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린바는 단순히 아이맥과 어울리는 디자인에만 초점을 맞춘 제품은 아니다. 밀리미터파 센서를 제품 내부에 배치해 전파 간섭을 줄이는 한편 맥OS용 앱과 연동해 이용하는 앱에 따라 조명 설정을 자동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애플 아이맥과 일체감을 강화한 모니터 조명 신제품 '아이스크린바'. (사진=지디넷코리아)

판종창 이사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같은 작업을 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서로 다른 모니터와 서로 다른 시간, 서로 다른 작업에 맞춰 조명 설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종창 이사는 “한국 소비자가 전달하는 다양한 의견이 제품 개선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비자의 피드백이 실제 제품 사양 변경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가 작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 ‘스크린바 헤일로2’다.

2025년 국내 출시된 벤큐 모니터용 보조조명 '스크린바 헤일로2'. (사진=지디넷코리아)

판종창 이사는 “2023년 한국 시장에 ‘스크린바 헤일로’를 출시한 이후 ‘최대 밝기는 부족하고 최소 밝기는 높아 전체 밝기 조절 범위가 좁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벤큐는 이를 반영해 2025년 출시한 후속 제품 ‘스크린바 헤일로2’의 최대 밝기를 약 20% 높였다. 또 조절 가능한 최소 밝기는 1% 선까지 낮췄다.

판종창 이사는 벤큐 모니터용 조명 사업의 가장 큰 과제로 소비자 인식 개선을 꼽았다.

그는 “모니터 조명이 단순히 책상을 밝히는 제품이 아니라 화면 주변의 밝기 차이를 줄이고 장시간 디지털 작업환경을 보다 편안하게 만드는 제품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타이베이시 네이후 구 벤큐 본사 내 조명 연구소 실험 환경 중 일부. (사진=지디넷코리아)

벤큐는 모니터 조명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대만과기대, 국립대만대와 모니터 후면 조명이 집중도와 피로도에 미치는 영향, 모니터 전면 조명의 적정 밝기와 주변 조도 등을 연구해 제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판종창 이사는 ”모니터용 조명과 다른 분야의 조명 등을 합하면 향후 10년간 관련 사업의 성장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판종창 이사는 “새 모니터 구매자 중 99%가 모니터 조명까지 구매하지 않는다는 점은 시장이 작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성장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모니터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조명 제품 확장이 가능해 앞으로 10년간 성장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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