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 소속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인이 독일에 입국해 지난달 4일 라이프치히 할레 공항 드론 공작을 조직했다는 독일 언론 보도가 나왔다.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타크는 보안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드론 공작 용의자가 러시아인 올레그 L과 벨라루스인 안드레이 K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전 준비와 물류를 조직한 올레그 L은 GRU 소속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올레그 L은 튀르키예를 거쳐 독일에 입국한 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을 통해 세르비아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입국 당시 그의 정보기관 연계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감시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는 현재 다시 러시아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정부에 따르면 현장에서 확보된 드론 구성품과 폭발물, 기폭 장치 기술 등이 용의자 추적의 단서가 됐다. 이 물품과 기술은 현장에서 확보됐고 러시아의 다른 하이브리드 작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당국은 드론 조종에 사용됐다고 판단한 안테나 구조물에서 범죄감식 전문가들이 DNA 흔적이 묻은 장갑 조각을 발견했다. 이 DNA 흔적은 앞서 핀란드와 리투아니아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이 K는 두 나라에서 일반 범죄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록에 올라 있으며 핀란드에서는 절도 혐의 등으로 등록돼 있다.
수사당국은 안토노프 항공기에 약 1.8㎏의 셈텍스(Semtex) 폭발물이 사용될 예정이었다고 보고 있다. 공격 표적이 된 항공기에는 항공유 2만5000ℓ 가량이 주입돼 있었다. 수사당국은 폭발물이 터졌다면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공항 일부가 파괴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은 4일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화물기가 주기된 공항 보안구역에서 발견돼 해체됐다. 이 공항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물자의 환적 거점이다.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공항에서 폭발물 탑재 드론이 발견됐을 때 배후를 외부 세력이라고만 지칭했다가 지난 1일 내·외무장관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공항 드론 공격 기도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지목했다. 벨트암존타크는 이 정황이 러시아의 책임을 지목한 근거로 간주된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를 공식 지목한 뒤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베를린에 위치한 러시아 문화원(러시아 하우스) 운영 협정을 종료했다. 러시아는 독일 정부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독일 총영사관과 자국내 독일 문화원(괴테 인스티투트) 폐쇄로 맞섰다.
독일 일간 빌트도 공항 드론 공작 사건에서 특정 DNA 흔적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DNA 흔적은 2024년 7월20일 DHL 물류센터 방화 공격 사건과 관련해 이미 등록된 흔적과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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