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대표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타스통신과 인테르팍스, 베도모스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브릭스내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함께 유엔 활동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극화 세계의 형성은 식민주의적 범주로 사고하는 데 익숙한 이들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며 “그들은 변화하는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성장하는 경쟁자들을 온갖 방법으로 억제하려 하고 있다. 관세전쟁과 비합법적 제재, 경제적 강압과 협박, 내정 간섭, 노골적 무력 등이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국제관계 체제 전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다자기구와 제도의 효율성도 떨어지고 있다”며 “러시아는 국제 문제에서 유엔의 중심적 역할을 보존하고 강화하는 것에 각별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엔 헌장은 국제법의 핵심 원천”이라며 “일부 국가들은 그것을 누가 만들었는지도 불분명한 어떤 규칙에 기반한 질서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 등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기구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들 모두는 완전히 다른 정치·경제적 현실 속에서 만들어졌으며 경제 활동의 중심이 점점 더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MF와 세계은행, WTO가 여전히 주요 경제국들의 대화 통로인 만큼 이들 기구에서 브릭스 국가들의 공조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브릭스 의장국을 맡았던 2024년 WTO 문제에 관한 협의 체계가 출범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는 “기존 거버넌스 기구를 현대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플랫폼 경제, 금융기술, 디지털 무역 등에 독자적인 별도의 제도가 필요하다고도 제안했다. 브릭스가 관련 제도를 만드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는 당연히 글로벌 거버넌스의 핵심 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며 “국제정치와 안보, 경제, 인도적 협력 분야에서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우리 공동의 결정과 행동에 크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