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떨어지고 강북은 오른다”…서울 부동산 판도 바뀌나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권 집값은 하락하는 반면 강북권은 상승하는 이른바 ‘북고남저(北高南低)’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가 주택 중심의 강남권이 대출과 세금 부담에 위축된 사이, 직장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강북권으로 30대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5일 구독자 수 18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부읽남TV_내집마련부터건물주까지’에서는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의 엇갈린 흐름을 분석하는 내용이 공개됐다.

채널에 출연한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은 요사이 북고남저라는 말이 나온다”며 “강북은 오르고 강남은 떨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박 위원은 한국부동산원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를 근거로 들었다. 강남구는 -3.2%, 서초구는 -1.3%를 기록한 반면 용산구는 0.6% 상승에 그쳤다. 대출 한도와 세금 부담이라는 이중 부담이 강남권 시장을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반면 강북권에서는 동대문구가 14.4%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는 10.9%, 서대문구는 9.4% 올랐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다만 “강북 전체가 오른다기보다 부도심권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30대 맞벌이 부부가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른 점이 꼽혔다. 직장과의 거리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강북 부도심권 아파트로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것이다. 실제 동대문구와 성북구에서는 아파트 거래 가운데 30대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은 과거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고가 주택이 시장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직주근접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간 가격대 주택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북권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강남권이 단기적으로 강남과의 가격 격차를 좁힐 수는 있지만 입지 프리미엄의 차이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e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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