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중국 연구진이 햇빛을 이용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웨어러블 패치를 개발했다. 수술이나 주사, 방사선 치료 없이 피부에 패치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비침습적인 흑색종 치료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IT매체 BGR은 19일(현지시간) 중국 연구진이 햇빛을 열에너지로 변환해 흑색종 암세포를 공격하는 신축성 웨어러블 패치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암학회(ACS)에 따르면, 2026년 한 해에만 10만 명 이상이 흑색종 진단을 받고 8000명 이상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흑색종 치료법으로는 화학 요법과 수술이 있지만, 미래에는 비침습적인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패치는 두께가 약 23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할 정도로 얇으며, 원래 길이의 약 184%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체의 다양한 부위와 체형에 밀착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치료 성능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최대 3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패치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먼저 플라스틱 소재에 레이저를 이용해 다공성 그래핀 층을 만든다. 그래핀은 빛을 흡수해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산화구리를 결합해 패치가 가열될 때 구리 이온이 방출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폴리디메틸실록산(PDMS)을 사용해 패치가 피부에 유연하게 밀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패치는 빛을 이용해 열을 발생시키는 ‘광열요법’ 원리로 암세포를 공격한다. 패치에 빛이 닿으면 그래핀층이 열로 바꾸고, 발생한 열이 암세포에 스트레스를 가해 사멸을 유도한다.
연구진은 여기에 구리 이온의 역할도 더했다. 패치에 포함된 산화구리가 가열 과정에서 구리 이온을 방출하고, 이 이온이 암세포에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열에 의한 효과와 구리 이온에 의한 효과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로, 인체가 아닌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머물러 있다.

연구진은 흑색종을 이식한 쥐를 대상으로 패치를 부착한 그룹과 치료하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대조군의 생쥐는 모두 사망한 반면, 패치를 사용한 그룹은 한 달 후 약 80%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앞으로 추가적인 동물실험을 진행해 패치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더욱 검증할 계획이다. 후속 실험에서 충분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될 경우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Nano’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가 실제 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지만, 햇빛을 활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얇고 유연한 패치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흑색종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