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가 유방암 잡아낸다”…프랑스 연구진, 스마트 브라 개발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매일 입는 브래지어로 유방암 위험을 확인할 수 있을까. 프랑스 연구진이 개발한 스마트 브래지어가 실제 임상시험에서 유방 병변을 구별하는 데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프랑스 연구진이 개발한 ‘PHI-BRA’ 스마트 브래지어가 실제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유방 병변을 구별하는 데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스마트 브래지어는 프랑스 리옹 공공병원 연합 연구진과 프랑스 연구개발 기업 런시스 연구진 등이 참여해 개발한 장치다.

지난 5월 국제학술지 ‘센서스’에 게재된 프랑스 리옹 공공병원 연합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이 장치는 유방 표면의 온도와 조직의 전기적 특성을 측정한다.

유방에 종양이 생기면 혈관과 혈류에 변화가 나타나 주변 조직의 온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 장치는 열화상 기술로 이런 변화를 포착한다. 동시에 전극을 이용해 유방 조직의 전기적 특성도 측정한다.

연구진은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먼저 15명을 대상으로 진단 모델을 만든 뒤, 유방 병변이 있는 여성 13명과 병변이 없는 여성 13명 등 26명을 대상으로 성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유방의 온도 변화를 분석한 모델은 병변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비교적 잘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변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비율은 84.6%, 병변이 없는 사람을 정상으로 판단하는 비율은 76.9%였다.

반면 생체 임피던스 분석에서는 병변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비율이 41.7%로 낮았다.

연구진은 이 장치가 기존 유방촬영술을 대체하기보다는 정기 검사 사이에 유방 상태를 확인하거나 고위험군을 보조적으로 감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브래지어 형태로 착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검사 장비를 찾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유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연구진은 향후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방암은 여성에게 생기는 암 가운데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미국암학회(ACS)에 따르면, 2026년 미국에서는 여성 약 32만1910명이 침윤성 유방암 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약 4만2140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방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커지지만, 젊은 여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미국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는 여성 10명 중 1명가량은 45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일상에서 유방 상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보조적인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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