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 장기화로 미군 주요 공격·방어 무기가 위험 수준으로 소진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약 재고 정보 유출자 색출을 지시했다는 추가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 시간) 복수의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대통령이 최근 몇 주간 이란전으로 인해 미국 탄약 비축량이 크게 줄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조사 착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탄약 부족 보도가 이란 정권을 고무시키고 미국의 대이란 핵 협상력을 약화시킨다’는 취지로 불만을 여러 차례 토로했다.
한 행정부 관계자는 나아가 “대통령이 이런 보도 때문에 몇 주째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부정적 헤드라인이 대통령을 미치게 만들 정도였다”고 내부 기류를 전했다.
앞서 CNN, CBS 등은 최근 미군이 이란 전선에서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정밀타격미사일(PrSM) 등 핵심 공격무기 사실상 전량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약 80%를 소모했다고 보도했다.
미군 주요 무기 부족 상황이 대이란 전선 유지뿐 아니라 향후 중국·러시아·북한 전선 유사시 미군 대응 역량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보도 요지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실제로도 탄약 재고 문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의 방공망 한계 보고 등을 고려해 이란 폭격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방부는 패트리엇·사드 공급 기간을 7년으로 늘리고 생산 속도를 3배로 향상하는 계약에 나서는 등 무기 보충에 진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탄약 문제는 이미 해결된 줄 알았다”고 따져물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탄약 재고 관련 정보 유출자 색출 지시 역시 주요 매체 보도가 사실에 가깝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밀 정보 접근권자가 이를 언론에 유출하는 것은 배신이자 연방법 위반 행위이며,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대통령은 예외 없이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탄약 재고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WSJ은 “행정부는 미국이 이란은 물론 러시아·중국과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탄약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ATACMS·사드 소진 보도에 대해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훨씬 많은 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필요량보다도 훨씬 많다”는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하며 직접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자신이 헤그세스 장관을 질책했다는 WP 보도 후에도 “미국은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일부 종류는 매우 충분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사드 미사일 80%가 소진됐다는 CNN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부끄러운 줄 알라”며 “우리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언론을 더 미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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