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의회 내 대러 강경파로 꼽히는 고(故)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이 추진해온 대러 제재 법안이 7일(현지 시간) 초당적 지지를 받아 상원을 통과했다.
AP통신과 NBC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대러제재법안을 찬성 86표 반대 11표로 가결했다.
법안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주요 구매국들을 미국이 제재하도록 하며, 그레이엄 전 의원의 이름을 따서 ‘린지 O 그레이엄 러시아·이란 제재법’으로 이름 붙었다.
법안은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5개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사실상 중국과 인도가 주요 타깃이될 전망이다.
다만 러시아 에너지 수입 비중이 15% 이내이고, 수입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취하는 국가들은 예외로 둘 수 있게 했다.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줄이도록 다른 국가들을 압박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을 옥죄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법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위 정치·군 지도부, 러시아 금융 기관, 러시아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제재도 포함했다. 또한 러시아가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다른 선적으로 신고한 노후 선박들도 제재할 수 있도록 했다.
AP통신은 “상원의 이러한 전방위적 압박 행보는 4년이 넘어 1차 세계대전보다 길어진 전쟁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중 나온 가장 실질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법안 공동 발의자인 리처드 블루먼솔(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오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레이엄 전 의원도 이 장면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들은 혼자가 아니다”며 “그리고 우리는 푸틴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우크라이나를 정복하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법안은 하원에서 통과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사이였던 그레이엄 전 의원이 사망한 후 해당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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