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FIFA 회장, 월드컵 지분 매각 후폭풍…4연임 도전 먹구름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월드컵에 민간 투자를 유치하려고 했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계획이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뒤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어떤 선택지도 배제해선 안 된다. 현 FIFA 지도부는 UEFA를 비롯한 축구계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역시 “축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 지도부”라며 “일방적이고 터무니없는 행태는 잘못된 리더십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최근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을 비롯한 대회 운영을 맡을 새 회사 FFE 설립을 추진했다.

FIFA는 이 법인의 기업가치를 약 200억 달러(약 29조원) 수준으로 평가하며, 소수 지분 매각으로 약 42억 달러(약 6조원)를 조달하기 위해 외부 투자자 유치를 진행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인 테크 투자자 조슈아 쿠슈너가 운용하는 펀드 ‘스라이브 이터널(Thrive Eternal)’이 거래를 주도하는 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판티노 회장이 FFE 계획까지 추진하자 세계 곳곳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결국 FIFA는 “본 프로젝트는 지지 여부를 떠나 애초 설정한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의 갈등을 유발했다는 게 명백해졌다”며 “우리의 목적은 언제나 ‘화합과 발전’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거다. 그 결과 이 제안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논란은 인판티노 회장의 4선 도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2016년 부패 스캔들로 사임한 제프 블래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제9대 FIFA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2019년에 재선, 2023년 3선에 성공해 10년째 FIFA를 대표하고 있으며, 내년 3월 모로코에서 열릴 차기 회장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한다.

FIFA 회장은 4년 임기직으로 최대 12년까지 맡을 수 있지만, 블래터 전 회장이 물러나고 취임한 인판티노 회장의 첫 3년은 임기에 포함되지 않아 내년 출마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ESPN은 “인판티노 회장이 재선을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이미 패배했을지도 모른다”며 “그는 상상도 못 했던 실각이 현실이 될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기간 인판티노 회장이 정치인들과 함께 있을 때 보여준 아첨은 축구계 관계자들에게 적대감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번 시도는 축구계에서 완전히 밀리는 결정적인 실수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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