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타이베이 증시는 29일 글로벌 반도체주 약세와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우려로 4거래일 연속 크게 하락한 채 마감했다.
자취안(加權) 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1564.18 포인트, 3.76% 내려간 4만39.18로 폐장했다. 4월30일 이래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 SK하이닉스의 급락이 대만 반도체주로 확산한 여파가 컸다. SK하이닉스가 발표한 2026년 4~6월 2분기 실적 가운데 일부 항목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고 대만 반도체 관련주에 매도세가 번졌다.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長鑫科技·CXMT)의 상장도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CXMT가 향후 D램 생산능력을 확대할 경우 대만 메모리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했다.
지수는 4만1491.48로 하락 출발하고서 장중 한때 2218.51 포인트 내려앉아 3만9384.85까지 밀려 4만선이 무너졌다.
이후 일부 만회했지만 최종 낙폭은 역대 7번째를 기록했다. 전날에도 지수는 2030.83 포인트 곤두박질 쳐 이틀 동안 3595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가 3% 넘게 하락했다. 반도체 설계개발주 롄파과기와 타이다 전자는 5%, 반도체 후공정 업체 르웨광도 대폭 하락했다.
롄화전자(UMC)와 전자부품주 궈쥐전자(國巨)는 가격 제한폭까지 밀렸다. 인공지능(AI) 관련 기판주와 메모리주도 큰 폭으로 내렸다. ABF 기판주 신싱, 난뎬, 징숴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메모리 관련주 난야과기, 화방전자, 왕훙전자도 모두 급락했다.
고가주 가운데 신화(信驊)는 2% 넘게 하락했고 훙징, 창이전자(創意), 스신-KY, 훙쑤(弘塑)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주 포모사 페트로케미컬은 상승했고 일부 금융주에는 매수세가 유입했다.
광학렌즈주 역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롄이광전(聯一光), 셴진광전(先進光), 양밍광전(陽明光), 자링(佳凌)이 견조하게 움직이고 바오성 광학(保勝光學)은 7% 치솟았다. 광학 부품 수요 확대 기대가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해운주도 선전했다. 창룽해운(長榮)과 완하이(萬海)는 2분기 실적 개선과 3분기 성수기 기대에 힘입어 각각 0.75%, 1.67% 올랐다. 메모리 모듈 업체 위잔(宇瞻)은 8.54%, 웨이강(威剛) 6.78% 뛰었고 촹젠(創見), 스취안(十詮)이 4% 넘게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주요 8개 업종 모두 하락했다. 전자기기주가 5.13%, 석유화학주 6.33%, 시멘트·요업주 2.12%, 금융주 1.92%, 방직주 0.67%, 변동성이 큰 제지주 0.34%, 식품주 0.67%, 건설주 1.04% 떨어졌다. 전체 종목 가운데 945개가 내리고 상승 종목은 106개에 그쳤다.
거래액은 1조835억6900만 대만달러(약 48조4572억원)을 기록했다. 췬이 대만 자취안정(群益臺灣加權正)2, 주둥 퉁이승급(主動統一升級50), 위안다 대만(元大台灣) 50정(正)2, 주둥 퉁이 대만성장(主動統一台股增長), 췬촹광전의 거래량이 많았다.
애널리스트는 시황에 대해 단기적으로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메모리주가 하락세를 멈추고 대만 대형 전자주의 안정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어야 반등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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