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자리에 앉아 있던 젊은 관중이 뒷자리 노인에게 뒤통수를 맞고 뒤늦게 일어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면서 온라인에서 찬반 논쟁이 뜨겁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TMZ와 야후 스포츠 등에 따르면 해당 장면은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나왔다. 19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울려 퍼지자 대부분의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 불렀지만, 한 청년 관중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TMZ에 따르면 바로 뒷자리에 있던 컵스 유니폼 차림의 노인은 청년을 향해 몸을 굽혀 무언가 속삭인 뒤 손을 뻗어 뒤통수를 가격했다. 청년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뒤늦게 몸을 일으켰다. 주변에 있던 관중 중 한 명은 노인의 행동을 말리며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TMZ는 이 영상을 두고 “머리를 때린 것이 효과가 있었나 보다”라며 “국가가 연주되자 그 남자는 결국 일어섰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와 관련된 모든 일이 그렇듯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며 “어떤 이들은 노인의 반응을 응원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때린 행위를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은 20일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지 몇 시간 만에 조회수 500만 회를 넘기며 빠르게 퍼졌다. 영상을 올린 이는 “시카고 컵스 경기에서 한 남자가 국가 연주 중 일어나기를 거부했다”며 “그 뒤에 있던 남성이 화를 내며 이런 행동을 했다”고 적었다.
청년을 때린 노인을 둘러싼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나라에 대한 존중을 일깨워준 것”이라며 노인 편을 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상을 보면 흐뭇해할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건 자유롭게 말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남의 몸에 손을 대는 순간 그건 폭행”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1만432명이 참여한 TMZ의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 “국가 제창을 위해 때려도 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는 “안 된다, 남을 건드리지 마라”고 답했고, 36%는 “가능하다, 국가에 대한 예의를 보여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컵스 타선이 트윈스 투수진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며 10대1로 크게 이겼다. TMZ는 컵스 구단과 시카고 경찰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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