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장관 경질 후폭풍 확산…젤렌스키, 총사령관 교체 검토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국방장관 경질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갈등 당사자로 알려진 총사령관이 불화설을 부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총사령관의 해임 여부를 검토 중이다.

키이우인디펜던트(KI) 등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20일(현지 시간)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 기고문을 통해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과의 불화설을 공개 부인하며 “전시 상황에서 이뤄지는 정상적인 업무상 의견 차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공개적인 정치 드라마가 아니라 묵묵한 업무”라면서 “페도로우와 의견 차이가 있었더라도 어디까지나 업무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페도로우나 시르스키, 혹은 우리 중 누구보다 더 중요한 존재”라면서 “이번 갈등을 두 사람 간의 대립으로 축소하는 것은 적을 가장 돕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드론 정책 및 군 지휘·운영 방식 개혁과 관련한 비판을 반박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세계 최초의 드론 전담 부대인 ‘무인시스템군’ 창설을 주도하고 로베르트 브로우다 지휘관을 직접 추천한 것이 바로 나 자신”이라면서 드론 전력 확대에 반대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또 페도로우 전 장관이 추진한 군 복무 계약 개혁에 대해 “도입 한 달이 넘었지만 새 계약에 서명한 것은 약 2000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고, 군인 급여 일부를 드론 구매에 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장병 급여는 다른 용도로 전용할 수 있는 예산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기고문은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관련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첫 사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6일 페도로우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이후 페도로우와 시르스키 간 갈등이 경질의 배경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실제 시위는 닷새째 이어지며 최소 16개 도시로 확산됐다. KI는 수도 키이우 시위에 수천명이 참여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역 다른 도시에서도 소규모 집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예견된 것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별명이 ‘도살자’인 시르스키 총사령관(60)은 소련식 중앙집권적 지휘 체계를 선호하는 반면 페도로우(35) 전 장관은 개혁 성향으로 군 운영 방식과 조직 문화에 대해 근본적인 견해차가 있다는 것이다.

대중의 반발이 거세지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해임 여부를 검토 중이다.

소식통은 KI에 “이에 대한 결정이 며칠 내에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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