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천물류센터 화재, 61시간 만에 잡혔다

[지디넷코리아]

지난 18일 오전 쿠팡 인천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61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서 난 불을 20일 오후 8시 기해 초진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장비 239대와 소방관 등 인력 845명을 투입해 사흘 연속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큰 불길을 잡았으며, 현재는 대응 단계를 유지한 채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시설은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29만 9000㎡ 규모의 대형 물류창고다. 램프 기준 6층 오른쪽에서 시작된 불이 외벽 등을 타고 7층으로 번졌으나, 내부에 보관된 다량의 가연성 물질과 복잡한 구조, 극심한 열 축적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소방 당국은 리튬 배터리가 탑재된 물류창고용 로봇 수백 대가 위치한 5층으로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5층에 보관된 리튬 배터리의 양은 전기차 20대 분량으로, 화재가 확산할 경우 건물 전체로 연소가 급격히 진행될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건물 내 열 축적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고가차 등 특수차량 31대를 배치해 5층으로의 연소를 저지했다.

화재 여파로 인근 지역에는 대피령과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서해구는 지난 19일 늦은 밤 건물 일부의 붕괴 위험을 고려해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 범위 내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총 90세대, 169명의 주민이 인근 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이동했다. 현장 주변 어린이집 31곳과 초등학교 1곳에는 하루 동안 휴원·휴교령이 내려졌다. 소방 당국은 진화 작업 장기화에 따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주요 지점 3곳에 붕괴 경보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인천 신현북초등학교 체육관 2층에 마련된 임시대피소 (사진=지디넷코리아)

화재 당시 물류센터 내 근로자 121명은 모두 자력으로 대피해 직원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각각 호흡곤란과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현재 국가소방동원령과 대응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소방 당국은 잔불 정리가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소방 당국자는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면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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