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중동 사태에 따른 유류할증료 폭등과 계절적 비수기라는 겹악재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항공 여객 수요가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고비용 부담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주춤했으나, 글로벌 한류 열풍을 타고 유입된 외국인 인바운드(방한) 관광객이 이 공백을 메우며 실적 방어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항공 여객 수는 총 6502만7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89만1240명) 대비 8.6% 증가했다.
이번 상반기 실적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의 여파로 유류할증료가 급등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유류할증료는 5월 역대 최고치인 33단계까지 치솟았다. 당시 1인 왕복 기준 최대 112만8000원에 달하는 유류할증료가 부과됐다.
대개 2분기는 항공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만큼 여객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오히려 2분기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3157만3181명으로 성장했다.
대형 항공사(FSC)의 경우 대한항공이 전년 대비 3.8% 늘어난 1300만2904명을 수송해 1위를 유지했다.
고비용 부담으로 내국인의 아웃바운드(출국) 수요는 다소 정체됐으나, 글로벌 한류 열풍에 따른 인바운드(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이를 메웠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815만7447명에 머물렀다.
LCC 중에선 제주항공이 여객 수를 대폭 늘렸다.
제주항공은 국적 LCC 중 유일하게 6개월 연속 월간 수송객 100만명 돌파를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659만8800명으로 1위에 올랐다.
진에어가 1.1% 감소한 544만902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류할증료 인하 국면에 접어들면서,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유류할증료가 3개월 연속 떨어지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지난 2분기 고유가 직격탄으로 여객 수가 20% 감소했던 동남아 노선 역시 7~8월 휴가철을 기점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맞춰 항공사들은 가을 황금연휴까지 이어지는 여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동남아·일본 등 인기 노선의 공급석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프로모션과 카드사 연계 할인 등 다채로운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유가 불안정으로 장거리 노선의 비용 부담이 컸지만, 3분기부터는 유류할증료 인하와 휴가철 모멘텀이 맞물려 여행 심리가 크게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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