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네덜란드의 한 노부부 장례식에서 폴댄서가 추모 공연을 펼치는 이색적인 장례식이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매체 RTL에 따르면 최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한 노부부의 합동 장례식에서 퀸(Queen)의 대표곡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에 맞춰 폴댄스 공연이 진행됐다.
장례식은 암스테르담 홍등가에서 유명한 나이트클럽을 운영했던 부부를 위한 추모식이었다. 남편은 지난 1993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최근 아내가 별세하면서 유족들은 남편의 유해를 함께 안치해 두 사람의 합동 장례식을 마련했다.
장례식을 기획한 장례지도사 이데 호른은 유족들과 상의하던 중 “고인들의 삶을 떠올릴 수 있는 요소를 장례식에 담아보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유족들도 망설였지만 며칠 뒤 “장례식장 안에 폴댄스 봉을 설치할 수 있느냐”는 요청을 해왔고 장례식 전날에는 폴댄서까지 초청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공연은 장례식이 시작된 뒤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시작됐다. 검은 망토를 걸친 폴댄서가 통로를 따라 입장한 뒤 망토를 벗고 장례식장 중앙에 설치된 폴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호른은 “조문객들은 아무도 공연이 준비돼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처음에는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고인들의 삶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곧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장례식의 사연을 알게 되면 대부분 생각이 달라졌다”며 “두 사람을 기리는 데 이보다 더 어울리는 방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호른은 “저는 언제나 고인을 가장 잘 떠올릴 수 있는 장례식을 만들려고 한다”며 “이전에도 테크노 음악 장례식이나 비치클럽 장례식 등을 진행했지만 이번 장례식은 앞으로도 쉽게 뛰어넘기 어려울 만큼 특별한 사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례식은 꼭 크고 화려할 필요는 없다”며 “참석한 사람들이 정말 그 사람다운 마지막 인사였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으며, 누리꾼들은 “쇼는 계속돼야 한다”, “고인의 삶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례식 같다”, “슬프지만 따뜻한 추모 방식”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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