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공연을 보는 순간 ‘이건 마치 오디세이 같다’고 느꼈다.”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관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the return)’을 연출한 베트남계 미국 바오 응우옌 감독은 2일 전북 전주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BTS 글로벌 학제간 학술대회'(The 5th BTS: A Global Interdisciplinary Conference)에서 방탄소년단의 군 복무와 완전체 복귀를 고대 그리스 신화에 비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바오 감독은 이날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서구 관객을 위해 한국이나 BTS를 결코 단순화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시인 오션 부옹의 말처럼 사람들에 ‘대한’ 작품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작품을 지향했다. 멤버가 한 명이라도 빠지면 진정한 귀환 이야기가 될 수 없다”고 완전체의 유대를 강조했다.
국제BTS학회(ISBS)가 주최하고 전북대학교 남원글로컬캠퍼스관리본부 등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이날 막을 올렸다. ‘차세대 한류와 BTS’를 주제로 10개국 50명의 석학이 참여한다.
개막식에서 윤명숙 전북대 대외·취업부총장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와 전북대에서 다섯 번째 여정을 이어가게 돼 뜻깊다”라며 경계를 넘어 연대와 포용을 실천해 온 BTS와 아미의 문화적 과업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 송기도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한국의 고유성과 글로벌 보편성을 겸비한 공공외교의 모범”으로 꼽으며, 이들이 이끌어낸 사회적 변화의 가치를 짚었다.
기조강연에 나선 전북대 이지행 교수는 ‘한류의 미래: 일방향적 수출에서 정동적 관계성으로’를 주제로 한국 근대사의 결핍과 지정학적 연약함 위에서 피어난 ‘혼종성의 미학’을 분석했다.
이 교수는 주류가 된 한류가 경계해야 할 ‘아문화제국주의’와 ‘오리지널리티의 함정’을 지적하며 “상업적 소비를 넘어 사람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정동적 관계성’과 ‘상호 돌봄의 네트워크’가 차세대 한류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제언했다.
스페셜 세션에서는 기후행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의 이다연 캠페이너가 연사로 나서 팬덤이 산업을 움직인 실질적인 성과를 공유했다.
이 캠페이너는 “팬들은 요구받기 전에 이미 행동하고 있었다”라며 엔터사의 디지털 앨범 도입 등을 이끌어낸 아미의 팬 액티비즘을 소개하며 “한류의 지속가능성은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분리될 수 없다”고 전했다.
3일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은 안병진 경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폐막식 ‘프롬 오디세이 투 아리랑(From Odyssey to Arirang)’에서 수렴된다. 바오 감독이 던진 오디세이의 여정을 ‘취약함과 경계의 힘’, ‘BTS의 귀환’ 등 5가지 키워드로 갈무리하며, 전주 소리꾼들의 국악 버전 ‘아리랑(featuring Body to Body by BTS)’ 라이브 무대와 완주 ‘아미 투어’를 끝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국제 BTS학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전북대의 남원글로컬캠퍼스관리본부, 글로컬대학사업단, K엔터테인먼트학과, 그리고 빅무브먼트가 공동 주관한다.
해당 학술대회는 지난 2020년 영국 런던 킹스턴대학교(Kingston University)에서 첫걸음을 뗐다.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노스리지(CSUN) 온라인 콘퍼런스로 이어졌다. 2022년에는 토탈미술관과 협업한 1개월간의 전시회와 함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오프라인 콘퍼런스를 재개했다. 2023년에는 말레이대학교(University of Malaya) 및 국립미술관에서의 아트 전시회로 이어지는 등 외연을 확장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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