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고객사 가격 압박이 메모리 부족 키웠다”

[지디넷코리아]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부족 사태의 책임이 칩 제조업체 뿐 아니라 고객사에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CNBC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고객사의 과도한 가격 인하 압박 때문에 투자 여력이 약화됐다는 것이 그 근거다.

메흐로트라 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일부 고객사들이 가격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메모리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생산 투자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 소재 마이크론 반도체 공장. (사진=마이크론)

그는 “특정 고객들이 업계 전반의 가격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 됐다”며 “2023년에는 메모리 가격이 이전 수준의 3분의 1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폭락으로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의 매출총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AI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시점에 대부분의 기업이 신규 생산설비에 투자할 재정적 여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2023회계연도 매출총이익률은 마이너스 7.3%를 기록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 (사진=위키피디아)

메흐로트라 CEO는 “기업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있었고,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업계의 투자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론이 경기 침체기에도 투자를 이어갔지만 투자 규모는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2023회계연도 자본지출은 77억 달러로, 전년 121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또 마이크론이 경기 침체기에도 투자를 이어갔지만 투자 규모는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2023회계연도 자본지출(CAPEX)은 77억 달러로, 전년 121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반면 AI용 메모리 칩 수요는 2023년 가격 급락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며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올해는 성장세가 한층 더 빨라지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2분기에 240% 이상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9200억 달러 이상 증가해 현재 약 1조3000억 달러에 달한다.

메흐로트라 CEO는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 데다 차세대 메모리 생산 공정도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7년 이후에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마이크론은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와 뉴욕주 시러큐스에 신규 메모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등 제조시설과 연구개발(R&D)에 약 2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메모리 부족 현상은 반도체 업계를 넘어 소비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주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맥과 아이패드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는 AI 수요 확대가 소비자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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