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나가”…’계란·엿’ 대신 야유받으며 공항 떠난 홍명보호(종합)[월드컵24시]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엽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홍명보호가 팬들의 야유를 받으면서 입국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해 온 한국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전 3시52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A입국장을 통해 귀국했다.

홍 전 감독은 취재진의 여러 질문을 받았지만 침묵한 채 떠났다.

굉장히 이른 아침이었지만 50여명의 팬이 입국장을 찾아 홍 전 감독을 향해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고 가라” 등을 외쳤다.

입국 전부터 북을 미쳐 야유를 보냈던 팬들은 홍명보호가 입국장을 늦게 나오자 “떠날 때도 이러냐”, “한국에서 꺼져”라고 소리쳤다.

홍 전 감독과 함께 귀국한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백승호, 이강인 등 일부 선수들도 말없이 입국장을 빠져 나갔다.

팬들은 선수단에 대해선 “이강인 고생했다”, “선수들 화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사전에 예고한 대로 이날 공항에선 별도 귀국 행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으로 치른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공항 행사 없이 귀국하는 건 처음이다.

홍 감독이 처음 대표팀을 지휘했던 2014년 브라질 대회(1무 2패) 때도 귀국 행사는 진행했다.

당시 팬들은 대표팀을 향해 ‘엿’을 던지기도 했는데, 그런 광경은 나오지 않았다.

전날 경찰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대표팀 입국 일정에 맞춰 인천경찰청 소속 기동대 3개 제대 등 100여명을 배치해 공항 내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에 나섰는데, 별도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팬들의 분노는 홍명보호가 공항을 떠난 후에도 계속됐다.

축구팬 조성근씨는 이날 현장에서 뉴시스를 통해 “(이번 월드컵 성적이) 상당히 비참했다. 그러면 적어도 (사임을 발표할 때라도)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일 줄 알았는데, ‘감정이 없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노하는) 국민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민심을 봤으면 적어도 인천공항에 와선 죄송하다는 말이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그런데 방금 말 없이 공항을 떠났다. 상당히 치졸하다”고 덧붙였다.

계란이나 엿을 던지지 않고 사진만 준비한 것에 대해서는 “(온라인에서) 많은 분들이 엿을 던져라, 계란을 던져라 하셨지만 ‘그것 조차 아깝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홍 전 감독은 그동안 감독하면서 받은 연봉을 다 내놓고 갔으면 한다.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반납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주장’ 손흥민 등 일부 해외파들은 별도로 귀국길에 오르거나, 소속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협회 측은 “나머지 선수들은 몇 명씩 그룹 지어서 7월1일까지 모두 귀국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그쳤다.

이후 3위 간 경쟁에서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려나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자진 사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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