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이란 최고지도자급 승인’을 언급하며 종전 양해각서(MOU) 타결을 암시했으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CNN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이란 당국은 아직 트럼프 주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이 보도는 트럼프가 모순되고 부정확한 발언을 반복적으로 해왔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 측 입장이 반영되는 반(半)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표 직후 이란 협상 대표단에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예비 MOU 초안은 어떤 방식으로도 승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관영 타스님통신 역시 “이란이 잠재적 이해나 합의를 공식 발표할 때까지, 이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모든 발언은 그의 이전 주장이나 메시지들과 동일선상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 측 반박 보도도 합의 임박 자체를 부인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액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당국자들은 목요일(11일) 여러 국가에 ‘테헤란 회담에서 원칙적 합의는 도출됐다’고 설명했으나, ‘아직 최고지도자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10일 테헤란에서 중재국 대표인 알리 알사와디 카타르 특사를 만나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문안을 조율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라는 취지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이란 동결자산 해제 방식, 60일 휴전 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식, 핵 협상 진행 방식의 3개 쟁점에서 이견을 유의미하게 좁혔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또 “이란과 카타르 양측 모두 미국의 전날(10일) 밤 공습 때문에 트럼프의 실제 의도에 대한 이란 측 의심이 커졌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28분께 트루스소셜에 “이란이슬람공화국과의 논의가 최고지도자급(highest level of Iranian leadership) 차원까지 올라가 승인됐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늘 저녁 예정됐던 대(對)이란 공습 및 폭격을 취소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논의와 최종 쟁점들은 개념적 차원뿐 아니라 세부 사항에 있어서도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에 의해 승인됐다.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튀르키예, 파키스탄,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이집트 및 기타 국가들이 포함된다”며 “서명 장소와 시점은 곧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머지않은 시점에 하르그섬과 기타 석유 인프라 거점을 장악하고, 베네수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란의 석유·가스 시장을 완전히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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