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무지개색 풍선 숫자 ‘100’이 교실 한가운데 놓였다.
경기 화성시 팔탄초등학교 대방분교장이 10일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의 입학 100일을 축하하며 마련한 잔칫상이다. 주인공은 유치원 원아 6명과 1학년 7명이다.
잔칫상 앞 사진 전시대에 놓인 색색의 종이컵에는 아이들 얼굴 사진이 붙어 있다. 100일 동안 쌓아온 추억 돋는 사진들이다. 잔칫상 양 옆에 나란히 놓인 수박 두 통이 익살스럽게 웃고 있다.
이날 1학년 교실에는 전교생 36명이 모여들었다. 선배들이 주인공들에게 노란 꽃 장식이 달린 머리띠를 씌워주자 교실 안이 왁자지껄하다. 머리띠를 받아 쓴 아이들이 서로의 머리를 가리키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남 남대문을 열어라”
아이들 잔치에 빠질 수 없는 놀이에 선배들은 기꺼이 대문이 되고 술래가 됐다.
팔탄초 대방분교장에는 지난 4일부터 신입생 100일 잔치 열기가 무르익었다. 학부모는 물론 2~6학년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해 희망 메시지를 작성하고 전시했다. 5학년은 1학년 아이들에게 직접 손편지를 써서 전달했고, 4학년은 이날 아이들이 머리에 두른 머리띠를 만들었다. 유치원 원아를 포함해 36명의 아이들이 나눠 먹은 떡케이크도 3·4학년이 직접 만들었다.
팔탄초등학교 대방분교장은 화성시의 마지막 분교장이다. 전교생 30여명의 작은 학교지만, 학교 숲을 활용한 생태교육과 AI코딩, 피아노·무용·체육 등 체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학군 외 지역에서도 입학을 선택하는 학부모가 있을 만큼 특색 있는 교육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1학년 담임 강해옥 교사는 “아이들이 아침마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올 때부터 에너지가 넘친다”며 “저마다 생각을 표현하느라 눈을 반짝이는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 더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김숙자 교장은 “입학 후 100일은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한 뼘씩 성장해 온 소중한 시간”이라며 “작은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 개개인의 개성과 잠재력을 마음껏 펼치며 행복한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교직원 모두가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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