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기후 환경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스포츠 매체들과 기후 연구기관들은 과달라하라를 이번 대회 대표적인 ‘고온·고습 위험 개최지’ 중 하나로 분석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월드컵 기후 분석 기사에서 “극단적인 더위가 전술과 체력, 경기 운영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과달라하라가 위치한 멕시코 중서부 지역은 6~7월 우기와 폭염이 동시에 겹치는 시기로 꼽힌다.
특히 한국이 경기를 치를 예정인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는 오픈형 경기장이라 더위와 습도, 폭우 영향을 직접 받는다. 현지 기후 자료에 따르면 이 시기에는 오후부터 저녁 사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스콜성 폭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비가 짧게 쏟아진 뒤 그라운드가 미끄러워지고 경기 템포가 급격히 느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후 분석기관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 4경기 모두 선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의 고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50%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 나타나는 극심한 폭염 일수의 대부분이 기후 변화 영향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지대 환경을 중요한 변수로 본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566m에 위치해 산소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AP통신은 “익숙하지 않은 원정팀은 피로감과 심박수 증가, 고강도 압박 유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한국 대표팀도 일찌감치 고지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전문가들과 상의해 훈련뿐 아니라 체류 기간 관리 계획까지 세부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실제로 해발 약 1300m 수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해외 분석에서는 폭염과 고도가 단순 체력 문제를 넘어 전술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카이스포츠는 “선수들이 공 소유 시간을 늘리고 경기 속도를 늦추게 될 수 있다”며 “특히 활동량과 스프린트 비중이 큰 팀일수록 후반 체력 저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특히 개최국 멕시코 역시 고도와 기후를 자국 대표팀의 핵심 홈 이점으로 보고 있어, 현지 환경 적응 여부가 조별리그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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