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후폭풍…美, 日 토마호크 공급 최대 2년 지연 경고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고갈된 무기 비축분 재건을 우선시하면서 일본에 인도하기로 했던 토마호크 미사일 400기의 공급이 최대 2년가량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달 초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지연 가능성을 전달했다.

이번 결정은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처음으로 토마호크 미사일 도입을 결정한 일본의 안보 전략에 큰 차질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거리 1600km의 토마호크는 일본이 중국 연안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의 핵심 전력이다. 일본은 총 23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2028년 4월까지 총 400기를 인도받을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은 최대 2년가량 지연 가능성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 과정에서 대량 소비한 미사일 재고를 보충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FT는 지난달에도 미국이 영국·폴란드 등 유럽 동맹국들에 무기체계 인도 지연 가능성을 통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의 5주간 전쟁 동안 전체 보유량(약 3100기)의 3분의 1에 달하는 1000기 이상의 토마호크를 사용했다.

무기 고갈 여파는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우려로도 번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한국에 배치됐던 사드(THAAD) 요격미사일 등 일부 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우선순위가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쏠리면서, 향후 대만 해협 등에서 중국과의 충돌 시 대응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아시아 안보 전문가 잭 쿠퍼는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아시아를 최우선 전구로 삼겠다고 반복적으로 약속했지만, 현재 국방부는 중동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연이 미·일 공동 억지력을 약화시키고 일본의 방위전략 개정에도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이 장거리 ’12식 지대함 유도탄’ 개량형과 극초음속 활공체(HGV) 등 국산 미사일 개발과 양산 속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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