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국내 이주배경 학생 수가 2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한 기업의 장기적인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LG는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강릉에서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이하 LG다문화학교)’ 중등 몰입캠프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전국에서 선발된 8개 언어권 중학생 90여 명은 이번 캠프에서 언어 구사력을 다지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며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2010년 시작된 LG다문화학교는 국내 최장수 다문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매년 교육부 및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450여 명의 초·중학생을 선발하고, 서울대·한국외대 등 주요 교육기관과 손잡고 2년간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지난해까지 배출한 졸업생만 7000명이 넘는다.
LG가 이 사업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배경에는 구광모 ㈜LG 대표의 인재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LG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단순히 지원이 필요한 대상이 아닌,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동시에 이해하는 ‘미래형 인재’로 정의한다.
이들의 강점을 극대화해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다문화 인재 육성의 필요성은 최근의 인구 통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이주배경 학생은 20만2000여 명으로, 2015년 8만2000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 구성원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교육 현장의 격차를 메우려는 기업의 노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로 성평등가족부의 ‘2024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 자녀의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61.9%로 일반 학생(74.9%) 대비 13%포인트 낮았다.
학부모들은 자녀 양육 과정에서 진로·진학 정보 부족(34.5%)과 학습지도·학업 관리의 어려움(32.0%)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LG는 이 같은 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캠프를 포함한 밀착형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했고, 16년째를 맞아 멘토로 나선 선배들과 교류하며 진로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멘토로 참여한 김혜영(한국외대 베트남어과) 씨는 “두 나라의 문화를 깊게 이해하는 강점을 살려 글로벌 사업 현장에서 가교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후배들도 각자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LG는 오는 8월에는 초등 방학 캠프와 서울대 과학 캠프를 이어가며, 11월에는 교육부와 공동 주최하는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역량을 발휘할 무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다문화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미래 혁신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며 “이들이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활약하는 세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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