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푸이그 합병 무산…주가 11% 급등

[지디넷코리아]

에스티로더와 스페인 뷰티 기업 푸이그의 합병 논의가 결국 무산됐다. 약 4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글로벌 뷰티 공룡 탄생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이날 “푸이그와의 잠재적 사업 결합 논의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푸이그 역시 협상 종료 사실을 확인했다.

양사는 올해 초부터 합병 가능성을 논의해왔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클리니크, 맥(MAC), 톰 포드 뷰티 등을 보유한 에스티로더와 샬롯 틸버리, 장 폴 고티에 등을 거느린 푸이그가 결합해 글로벌 패션·뷰티 업계 최대 규모 기업 중 하나가 탄생할 전망이었다.

에스티로더 컴퍼니 CI. (사진=에스티로더)

협상은 양측 창업 가문 간 지배력 조율 문제에 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사회 의석 배분과 경영 권한 구조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논의가 장기화됐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모두 창업 가문이 지배하고 있다. 푸이그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에스티로더는 1946년 설립됐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에스티로더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11.5% 급등했다. FT가 지난 3월 양사 간 합병 논의를 처음 보도했을 당시 주가가 약 20% 급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스테판 드 라 파베리 에스티로더 최고경영자(CEO)는 “푸이그와의 논의에 감사한다”면서도 “강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독립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푸이그 역시 독자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세 마누엘 알베사 푸이그 CEO는 “이번 결정이 전략적 로드맵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앞으로도 선택적이고 가치 중심의 M&A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최근 실적과 주가 부진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푸이그 주가는 2024년 5월 기업공개(IPO)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티로더도 중국 시장 부진과 매출 감소, 승계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2021년 고점 대비 주가가 약 80% 급락한 상태다.

닉 모디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협상 종료에 안도한다”며 “에스티로더의 본질적인 성장 모멘텀이 살아 있는 만큼 합병에 따른 통합 리스크가 장기간 주가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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