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의사록 “이란전쟁發 高인플레 지속시 금리 인상”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대다수는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 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4명의 반대표가 나오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가장 큰 의견 차이를 보였다.

핵심 쟁점은 이란 전쟁이 물가에 미칠 영향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이다. 위원들은 전쟁이 촉발한 물가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일부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둔화한다는 확신이 들거나 노동시장이 약화될 경우 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대다수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2%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추가 긴축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반대표를 던진 4명 중 3명은 인플레이션 급등 상황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리 동결 자체에는 동의했으나, 향후 ‘추가적인 정책 조정’을 시사해 시장이 ‘다음 조치는 금리 인하’라고 해석하게 만드는 성명 문구를 유지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했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가 성명서에서 완화적 정책 편향(금리 인하 기조)을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기록했다. 다만 연준 공식 용어상 ‘많은 수’가 ‘과반’을 의미하지는 않아 최종 성명서에는 해당 문구가 담겼다.

위원들은 이란 전쟁이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이번 회의는 제롬 파월 의장이 주재한 마지막 FOMC 회의였다. 현재 미국 물가는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3%를 웃돌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다음주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연율 3.3%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으로 연준은 11명의 후보자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취임하는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로 전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을 지명하면서 노골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전반은 연준의 다음 행보가 이르면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 금리 인상이 될 확률을 더 높게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워시 신임 의장은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상쇄하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을 동료 위원들에게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파월은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2년 임기가 남은 연준 이사로 위원회에 남기로 했다. 의장을 지낸 인물이 퇴임 후 이사로 연준에 남는 것은 약 8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