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4월 내수 줄고 수출 늘고…판매 구조 ‘역전’

[지디넷코리아]

국내 완성차 5사가 올해 4월 내수 부진에도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내수 시장을 견인했던 주요 차종 효과가 약해지면서 판매 구조가 수출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4일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한국GM)가 발표한 실적을 종합하면 2026년 4월 총 판매량은 69만6248대로 전년 동월(68만8778대) 대비 1.1% 증가했다. 전체 판매는 증가했지만 내수와 수출 간 격차는 확대됐다.

내수는 11만7314대로 전년 대비 8.8%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수출은 57만8934대로 3.4%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에는 내수 회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수출 확대가 성장을 지탱하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한국GM)의 2026년 4월 판매량 (사진=구글 제미나이 활용)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4월 전 세계 시장에서 32만558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8.0% 줄었다. 특히 내수는 5만4051대로 19.9% 감소하며 급감했고, 해외 판매도 27만1538대로 5.1% 감소했다.

현대차 세단은 그랜저 6622대, 쏘나타 5754대, 아반떼 5475대 등 총 1만8326대가 팔렸다. 레저용차(RV)는 싼타페 3902대, 투싼 3858대, 팰리세이드 3422대, 코나 2559대, 캐스퍼 1142대 등 총 1만9284대를 기록했다.

상용차는 포터 4843대, 스타리아 3039대가 판매됐으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 2523대, GV70 2068대, GV80 1693대 등 총 6868대가 팔렸다.

기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4월 총 27만718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내수는 5만5045대로 7.9% 늘었고, 해외는 22만1692대로 0.7% 감소했다.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1만2078대로 국내 최다 판매 모델을 기록했다. 이어 카니발 4995대, 스포티지 4972대, EV3 3898대 등이 RV 판매를 이끌었다.

승용 부문에서는 레이 4877대, K5 2366대, K8 1461대가 팔렸고, 상용차는 봉고Ⅲ 3335대, PV5 2262대 등 총 5727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5만145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 2만8377대, 쏘렌토 2만2843대가 뒤를 이었다.

르노코리아는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4월 총 619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0.5% 줄었다. 내수는 4025대로 23.4%, 수출은 2174대로 58.0% 각각 감소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경기 불안정과 유가 상승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내수에서는 필랑트 2139대, 그랑 콜레오스 1550대, 아르카나 336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폴스타4 1020대, 그랑 콜레오스 894대, 아르카나 260대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출시한 필랑트와 지난해 주력 차종인 그랑 콜레오스 판매 감소가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르노 필랑트 (사진=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는 수출 증가를 기반으로 반등했다. 4월 총 951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수출은 6130대로 13.8% 늘었고, 내수는 3382대로 4.6%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무쏘 1336대와 토레스 EVX 1830대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KGM은 “수출 물량 증가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국GM은 수출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4월 총 4만776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수출은 4만6949대로 16.4% 늘었고, 내수는 811대로 38.8% 감소했다.

수출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3만1239대, 트레일블레이저가 1만5710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내수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613대, 트레일블레이저 168대, 시에라 25대 등이 판매됐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글로벌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마산 가포신항 전경. 한국GM은 28일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총 7500대 선적할 예정이다. (사진=한국GM)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2025년 4월에는 아반떼, 쏘렌토, 그랑 콜레오스 등 주요 차종이 내수 판매를 견인하며 시장 회복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해당 모델들의 판매 효과가 둔화되고,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 등이 겹치면서 내수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SUV와 크로스오버 중심의 수요가 유지되며 수출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특정 차종 중심의 수출 확대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일부 차종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 기반을 바탕으로 전체 실적을 일정 수준 방어한 모습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중동 지역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에서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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