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이왈라’·베트남판 콩쥐팥쥐·넥타이색까지…이 대통령의 ‘감성외교’ 눈길

[하노이=뉴시스]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베트남 국빈방문 중 상대국과의 문화·역사적 유대감을 강조하고, 넥타이 색상까지 고려하는 등 이른바 ‘감성외교’를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양국 간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소년공 시절을 거친 것과 모디 총리가 ‘짜이 왈라’(홍차 판매상)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통의 삶의 궤적을 갖고 있다고 친밀감을 드러냈다. 모디 총리와의 유대감을 높이려는 언급이다.

다음날 한국과 인도 기업인들이 모인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고대 가야국의 김수로 왕과 아유타국(고대 인도국가) 허황후의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 속 ‘파사석탑’을 언급하며 한-인도 간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파사석탑은 허황후가 바다를 건너 한반도로 올 때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배에 실었다고 전해지는 소재다.

이 대통령은 “파사석탑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고자 했던 인류의 굳은 의지를 말해주기도 한다. 만약 파도가 두렵다고 항해를 포기했다면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경제 협력이 함께 항해하는 배라면 문화 교류는 그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과도 같다. 앞으로도 우리는 교류의 영역을 확장하며 더 많은 파사석탑을 쌓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베트남 동포간담회에서는 “베트남 전래동화에 ‘땀과 깜’이라고 하는 게 있다면서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주인공이 끈기와 인내로 시련을 이겨내며 권선징악의 교훈을 전하는 내용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콩쥐팥쥐’하고 꼭 닮았다고 한다. 아마 같은 유교 문화권이라서 이런 전래동화도 비슷한 게 있지 않나 싶다”며 양국의 정서적 유대감이 1992년 수교 이후 양국관계가 급속히 발전하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 수도 서울의 한강과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가로지르는 홍강을 연관지어 ‘홍강의 기적’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주최한 국빈만찬에서 “‘100개의 강이 모여서 하나의 바다를 이룬다’는 베트남의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며 “대한민국을 가로지르는 한강과 하노이를 품고 흐르는 홍강이 이 자리에서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튿날인 23일 베트남 권력서열 2위 레 밍 흥 총리를 만나 “한국 정부가 베트남 정부와 함께 경제발전의 신성장 동력인 원전, 교통인프라, 에너지 등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감으로써 새로운 ‘홍강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넥타이 색을 통해서도 상대국에 대한 존중과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인도 국기 색인 남색과 주황색이 들어간 넥타이를, 베트남 국빈방문 공식환영식에는 베트남 국기 색인 붉은색 바탕에 노란색 사선이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청와대는 “상대국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또 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하노이의 대표 문화유적인 탕롱황성을 시찰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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